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대학가지 않아도…기업에서 학사모 쓴다
정부, 한국형 일 · 학습 듀얼시스템 도입 추진
특성화고 3학년 재학생 취업
체계적 이론·실무교육 받고
평가·인증과정 통과땐 학위인정

50개 기업 우선선발 시범적용
2017년까지 1만개 기업 육성




대학 진학 대신 취업을 한 뒤 기업에서 실무교육을 받으면 대학 학위나 자격을 취득할 수 있게 됐다.

정부는 11일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한 ‘한국형 일ㆍ학습 듀얼시스템’을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형 일ㆍ학습 듀얼시스템은 ▷기업이 훈련생을 근로자로 채용하고 ▷체계적인 이론·실무교육을 시켜주며 ▷교육훈련 결과에 대한 평가 및 인증을 해주고 ▷학력이나 자격을 인정해 주면 ▷해당 기업이나 동종업계에 완전 취업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한국형 일ㆍ학습 듀얼시스템은 일주일에 1~2일은 학교, 3~4일은 기업에서 실무를 배우는 독일 듀얼시스템과 같이 일 기반 학습(Work Based Learning)을 한국 실정에 맞게 설계했다.

주된 참여 대상은 제도 도입 초기에는 고교, 전문대, 대학의 최종학년 재학생과 졸업생이 된다.

한 예로 특성화고 3학년 2학기 재학생이 일ㆍ학습 듀얼시스템 운영 기업에 취업해 체계적인 이론교육과 실무교육을 받고 평가ㆍ인증 과정을 통과하면, 교육의 수준과 기간에 따라 고교, 전문대학 또는 4년제 대학의 학위나 자격을 인정받게 된다. 기업의 승진, 임금 등에서도 동일한 수준의 일반 학교 졸업자와 동등한 대우를 받는다.

새로운 제도가 발전ㆍ확대되면 향후에는 상당한 인력이 고교, 전문대, 대학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일ㆍ학습 듀얼시스템에 의해 실무 중심의 교육훈련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일단 올해 50개 기업을 우선 선발, 일·학습 듀얼시스템을 시범 적용해 보고, 다양한 지원을 통해 오는 2017년까지 1만개 기업이 채택하도록 육성할 계획이다. 정부는 또 기업들에게 맞춤형 교육훈련 프로그램을 개발할 수 있도록 전문가 자문을 제공하고, 현장 트레이너를 대상으로 교수기법 등에 대한 교육도 지원키로 했다.

연구ㆍ개발(R&D) 자금 등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 정책자금과 각종 재정지원 사업도 듀얼시스템에 참여하는 학생과 기업, 학교 등에 우선 지원할 계획이다.

방하남 고용노동부 장관은 “한국형 일ㆍ학습 듀얼시스템은 공급자 중심으로 돼 있는 기존의 직업교육훈련을 수요자인 기업과 학생 중심으로 바꿀 수 있는 혁신적인 제도가 될 것”이라며 “교육훈련, 취업, 학위 및 자격을 체계적으로 연계해 청년층이 불필요한 스펙 쌓기의 고통에서 벗어나 안정적인 일자리에 조기 취업하고, 기업은 숙련된 인력을 확보하여 청년 고용률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허연회 기자/okidoki@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