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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투데이> 사상 첫 금메달리스트 수장…‘세계 스포츠계 대통령’ 바흐
독일인 최초 IOC위원장 선출…엘리트 선수경력에 요직 두루 거치며 인맥 · 실무능력 검증
‘세계 스포츠계의 대통령’이라 불리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새 위원장에 독일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출신인 토마스 바흐(60)가 선출됐다. IOC는 11일(한국시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제125차 총회를 열고 바흐 IOC 부위원장을 제9대 위원장으로 선출했다. 임기는 8년이며 4년 중임할 수 있어 최장 12년 재임할 경우 2025년까지 국제 스포츠계를 이끌게 된다.

전 세계 205개국의 국가올림픽위원회를 대표하는 IOC 위원장은 올림픽 개최지 결정, 올림픽 공식 스폰서 선정, TV 중계권료 협상 등을 주도하는 막강한 자리다. 이번 선거에는 바흐를 비롯해 6명이 출마했으나 승부는 쉽게 갈렸다.

바흐 신임 위원장은 인맥·실무능력을 두루 갖췄다는 평가를 받아온 인물이다. IOC 부위원장을 두 번(2000~ 2004년, 2006~2013년) 역임했고 징계위원회·법사위원회 등 요직에서 경험을 쌓았다. 영어·프랑스어에 능통한 데다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 펜싱 플뢰레 단체전 ‘금메달리스트’로 엘리트 선수 경력까지 갖춰 ‘준비된 위원장’으로 꼽혀왔다. 독일인으로 IOC 위원장이 된 것도 그가 처음이다. 역대 IOC 위원장은 제5대 에이버리 브런디지(미국)를 제외하고 바흐까지 8명이 유럽 국가 출신이다.

바흐 위원장이 IOC와 인연을 맺은 것은 1991년 IOC 위원에 피선되면서부터다. 이후 IOC 요직을 거치면서 핵심적인 인물로 떠올랐다. 특히 1998년 터진 2002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 유치 관련 뇌물 스캔들 이후, 자크 로게 전 위원장 등과 함께 개혁을 주도해 사마란치의 시대를 저물게 하고 ‘로게의 시대’를 연 장본인이다. 로게 전 위원장이 2001년부터 12년간 IOC를 이끌면서 부정부패, 약물, 불법 스포츠도박 및 승부조작과 맞서 싸우는 과정에서도 힘을 보태 자크 로게의 ‘오른팔’로 일컬어졌다.

바흐 위원장은 2018년 동계올림픽 유치를 놓고 강원도 평창과 경쟁한 독일 뮌헨의 유치위원회를 이끌어 우리에게도 낯이 익다. 그는 위원장 피선 직후 “IOC는 아주 훌륭하고 세계적인 오케스트라다. 올림픽의 밝은 미래를 위해 조화를 이뤄 함께 연주하자”며 “(내 집무실) 문과 나의 귀와 마음은 항상 열려 있다”고 강조했다. 그의 행보에 전 세계 스포츠인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김태열 기자/kt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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