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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변재곤의 스포츠 오딧세이> 도쿄올림픽과 우리의 기회
일본 도쿄가 결국 2020년 하계올림픽 유치에 성공했다. 삼수 끝에 이룬 성과다. 2016년 유치전은 약 100억엔의 유치비용을 지불하고도 실패했었다. 당시 집권당이던 민주당은 “이시하라 도쿄도지사 개인의 정치적 야망이 부른 패착”임을 분명히 지적하고 나섰다. 그만큼 국민적 관심과 동의가 성숙되지 못한 시점이었다.

꺼진 불을 다시 지핀 것은 아베 총리였다. 올림픽 유치 기원 홍보물이 도쿄 중심가의 백화점 진열창에 하나씩 진열되기 시작했다. 자신이 내건 아베노믹스의 마지막 결정판으로 여기고 유치전에 사활을 걸었다.

진위 여부를 떠나,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 오염수 유출문제에 대해 “전용 항만에 완전히 차단돼 있다. 전혀 문제가 없다”며 악재를 정면 돌파해 갔다. 강한 일본을 지향하는 그에게 날개를 달아준 격이 됐다. 하지만 그가 약속한 사실에 대해 명확하고 신속하게 처리 결과를 수시로 보고해야 할 의무도 함께 지게 됐다. 진행되는 결과에 따라 정치생명까지도 담보로 잡히게 됐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무엇보다 무리없이 대회를 개최할 수 있는 국가의 경제력에 주안점을 뒀다.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보고 놀란 것일까. 2014년 러시아의 소치동계올림픽과 2016년 브라질의 리우데자네이루 하계올림픽 개최지의 내분이 일어나고 있음을 염려했다. 뒤집어 보면 IOC의 후보지 선정시기와 방식, 미래예측 프로그램에 허수가 존재하다는 반증일 것이다.

승리의 찬가를 부르는 일본과 달리, 5번의 기나긴 도전사에도 불구하고 터키의 이스탄불은 이번에도 빈손으로 돌아가야만 했다. 그들에게 올림픽은 허망한 신기루에 불과한 것일까? 세계평화와 인류공동체 실현이라는 견지에서 이슬람권은 기회를 주기를 기원했다. 자국의 정국불안요인과 인접국의 급박한 정세가 종국에는 발목을 잡고 말았다. 기다림이 짧으면 행복도 짧은 법이다. 칠흑 같은 사막에서 생존법은 자지 않고 동이 뜨기를 기다리는 것이다. 좀 더 기다려봄직하다.

몇 년 전부터 일본은 ‘도쿄를 키워야 나라가 큰다’는 정책에 따라 경쟁력 제고에 주력했다. 그 일환으로 유치전에 뛰어들었고 향후 7년간 총 3조엔(32조8968억원)의 경제 파급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성장의 기틀을 마련한 도쿄는 차츰 변모해 갈 것이다.

한편 우리에게도 기회가 제공된다. 베이징 올림픽 앞두고 외국선수단에게 전지훈련 캠프를 제공해서 지자체가 약 200억원의 수입을 거둔 경험을 살릴 필요가 있다. 미리 계획을 세워 관련국들의 요구사항을 청취해서 차분하게 진행시켜야겠다.

2028년 유치로 방향을 선회중인 부산시의 행보도 중요하다. 과욕은 금물이다. 다양한 문화관광 콘텐츠를 개발해서 지명도를 지속적으로 높인 후 앞으로 전개될 동북아의 정세변화도 수시로 체크해야겠다. 미래를 예측하려는 노력이 수반돼야 다양한 전략이 응용력을 발휘하게 된다. 한·중·일을 하나의 관광 벨트로 묶어, 유기적인 협력 체제를 구축하는 윈윈 전략이 필요하겠다.

칼럼니스트/aricom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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