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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PD "극복했다! 성찰의 계기..그 후"(인터뷰)
래퍼 조PD가 돌아왔다. 새 미니음반 '인 스타덤 버전3(In Stardom V3)'를 발매하고, 제작자가 아닌 아티스트로 돌아왔다. '1세대 래퍼'라 불리는 만큼 음악 팬들의 기대와 관심이 집중된다.

오는 16일 발매되는 총 6트랙이 수록된 '인 스타덤 버전3'는 조PD에게 세 번째 음악적 전기를 여는 음반이 될 전망이다. 데뷔 음반 '인 스타덤'과 2집 '인 스타덤 버전2'의 연장선으로, 초심으로 돌아가겠다는 포부가 담겨 있어 한층 의미를 더한다.

지난 2011년 7집 음반 이후 약 2년 만, 지난 2004년에 발표한 '친구여' 이후 8년 만의 스튜디오 음반인 만큼 완성도 역시 세심하게 신경을 썼다.


◆ '인 스타덤', 색깔을 이어가는 음반

무엇보다 이번 음반에는 진보, 시모, 디즈, 제피, 쓰리킹즈(3KINGS) 등 젊은 감각의 프로듀서들과 딥플로우, 징고 같은 뮤지션이 피처링으로 참여, 화려한 라인업을 자랑한다.

"10곡정도 준비 된 것 중에 엑기스만 추려냈어요. 계속해서 '인 스타덤'으로 색깔을 이어가는 음반이라 의미가 커요. 저의 관점으로 봤을 때 1, 2집의 정통성을 잇는다고 생각해요. 특히 이번 음반은 타이틀 넘버가 없다고 해도 무방하거든요. 겪어 가고 있는 상황을 풀어냈어요. 한 마디로, 인물의 캐릭터에 부합하는 음반이라고 할 수 있죠"

힙합은 물론 알앤비(R&B) 기반의 락 사운드와 발라드 등 다양한 장르의 곡들이 수록돼 있다. 한 가지, 조PD 특유의 톡 쏘는 맛이 없다는 일부 의견도 있다.

"굳이 욕설을 넣지 않아도, 전달하려는 메시지만으로 심의 통과가 안 될 가능성도 있어요. 표현으론 순화 된 느낌을 받으실지 모르겠지만 오히려 내용적으로는 더 깊어진 것 같아요"

사실상 한 차례 '은퇴'를 선언한 적도 있는 그. 다시 아티스트로서 돌아온 건 그 만큼 남다른 의미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었어요. 가요 프로그램 대기실을 가면 평균 연령 10살 이상 차이가 나고, 마치 중학교 교실에 어른이 머물러 있는 느낌도 받았고요. 그리고 당시 관심사가 제작 쪽에 있어서 여러 가지로 마음이 떠 있었던 것도 있고요"

그런 그가 돌아왔다. 오롯이 아티스트로서.

"결정적인 이유는 아이돌에 국한 돼 가요 시장을 바라보는 카테고리가 좁아 졌는데 이번엔 조금 더 넓게, 그리고 나이가 방해가 되지 않는다는 생각들이 작용한 것 같습니다"


◆ 아티스트와 제작자 사이

조PD는 래퍼, 그리고 회사의 대표와 제작자로도 활약했다. 이 과정에서 시행착오를 겪기도 했다. 특히 소속 가수인 남성그룹 블락비와의 송사도 있었다.

"블락비 뿐만 아니라 단계별로 제작자로서 넘어가는 고비가 있었어요. 3단계로 나눌 수 있겠네요. 처음에는 본질을 몰랐어요. 음악을 만들고 홍보를 해서 잘 되면 좋은 거라는 단순한 논리로 시작했는데 그게 아니더라고요. 이후 조금 더 들어가 보니 홍보 부분이나 네트워크 관계 등 내부적인 것에 대한 벽을 느꼈어요. 나름 극복을 했는데 이후 아이돌 제작을 하면서 가장 최종적으로 관리, 인사 등 회사 경영적인 부분에서 큰 벽과 마주했습니다. 스스로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아요"

결과적으로는 모든 일이 순조롭게 마무리 됐다.

"지금 상황에서 이전에 있었던 일들에 대해서는 미련은 없게 최상으로 정리됐다고 생각해요. 사업적인 관계가 아닌, 형과 동생이다 보니 관계는 끊어질 일은 없을 거예요. 계속 응원하고, 이끌어줘야 하는 입장이라고 생각해요. 항상 잘 되길 바랍니다"

그러나 조PD 스스로도 이번 사건으로 인한 트라우마 대해 우려하고 있다. 물론 극복해야 하는 것이니 긍정적으로 생각 중이다.

"극복했습니다. 음악작업을 하면서도 충분히 도움이 됐고요. 성찰의 계기라고 할까요? 앞으로의 것들을 생각하면서 좋은 경험이 된 것 같아요"


◆ 조PD의 삶

"이번 음반의 콘셉트는 '2013년의 조PD가 산 삶'입니다. '라이프 앤 타임스(LIFE & TIMES)'라고 할까요?"

데뷔 14년 동안 힙합 외길을 걸어온 조PD는 이현도, 타이거JK와 더불어 '힙합 삼각편대'를 이루며 일부 마니아층의 전유물로만 여겨졌던 힙합이라는 장르를 대중 음악화 시킨 뮤지션으로 통한다.

그런 그가 이번엔 자신의 삶을 고스란히 녹여냈다.

"인트로는 전설이 아니라, 전설을 만들고 싶다는 내용이에요. 조PD의 이력서와도 같죠. '달라진 건 없어'는 껍질은 달라도 속은 늘 똑같다는 이야기예요. 많은 것들이 변했지만 내가 느끼는 건 같다는 메시지를 담았어요. '잇 워즈 베리 굿 이어(It was a very good year)'는 삶의 시기를 감상문처럼 적었어요. 이정표가 변하는 나이가 있는데 거기에 대한 상황에 관한 것들을 썼어요"

"'메이드 인 이태원'은 이태원을 거닐면서 읊조린 걸 그대로 옮겨 적었어요. '이건 아니지 않나 싶어'는 사랑곡이에요. 오롯이 가수로서만 부른 노래죠. 가창을 했다는 것에 의미를 둘 수 있습니다(웃음). '썩은 XXX 3'는 스웨거(Swagger) 문화의 잘못된 점을 비판했어요. 현실과 자기가 하는 음악이 다른 이들을 향해 쓴 소리를 한 곡이죠"

조PD는 향후 힙합의 해외 진출 역시 밝게 내다봤다. 그의 이번 신보 역시 미국 진출을 염두에 두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현지에서는 한국의 힙합에 대해 관심이 많아요. 실제 이번 저의 음반도 미국에서 작업을 해서 발표될 예정이고요. 물론 한국의 힙합 아티스트가 진출한 사례는 없지만, 아이돌 경쟁력과 접목 된다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그의 아티스트로서의 활동은 계속 될 것이며, 아이돌 등 후배 양성 역시 이어질 계획이다. 실제 조PD가 대표로 있는 회사에서는 다음 달 출격할 남자 13인조 그룹을 준비 중이며, 이블이라는 걸그룹도 활동을 앞두고 있다.

"아티스트로서, 그리고 제작자로서 음악 작업을 꾸준히 할 생각입니다. 힙합이란 장르를 갖고 외적으로도 잘 포장될 수 있는 건 '베스트' 아닐까요? 추구하는 것을 이뤄내기 위해 노력할 거예요"

타이틀곡 '메이드 인 이태원' 그대로, 요즘 이태원에서 영감을 제대로 얻고 있는 조PD. 충만한 느낌과 에너지를 통해 아티스트로, 그리고 제작자로 다시 한 번 도약할 수 있을지 그의 행보에 기대가 모아진다.

김하진 이슈팀기자 /hajin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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