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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사람> “꽉 막힌 대치정국, 소통부족 때문”
여야 테니스모임 발족…박민수 민주당 의원
정몽준·신학용 의원 등 중진급 참여
첫째가 친목도모…난국타개는 그다음


민주당 원내대표 비서실장 박민수 의원(49ㆍ사진)이 ‘테니스 라켓’을 잡았다. 건강을 위해서가 아니다. 색깔론 반민주론으로 여야가 대치 중인 정국을 풀어보려는 작업이다. 새누리당과 민주당 의원들은 물론 안철수 의원의 측근 인사로 알려진 송호창 의원도 박 의원이 주관한 ‘테니스 모임’, ‘소통의 모임’에 참여했다.

박 의원은 “사람을 모으는 건 다 빚 아니겠습니까. 하려면 제대로 해야지요”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9일 저녁 국회 일정을 소화한 후 국회 테니스장에서 출범식을 열었다. ‘친목 도모’와 ‘체력 증진’이 모임의 첫째 목적이고, 난국 타개는 모임의 숨은 의도다. 모임 명칭은 별도로 짓지 않기로 했다. ‘소박하게 가자’는 의원들의 생각이 모아진 결과다.

테니스 경력 18년차인 박 의원은 “예전 국회에는 ‘목욕탕 모임’ 등 장외에서도 정치가 계속되는 경우가 많았지만 현재는 그런 관행들이 다 없어졌다”며 “상대당 의원에 대한 이해 부족도 국회 파행의 원인 중 하나”라고 말했다. 테니스 모임은 매월 정기모임을 가지고, 친선 대회도 개최한다. 회비는 테니스공(10개) 구입에 필요한 1만5000원이 전부다.


참여 의원 면면은 범상치 않다. 국회 내 최다선인 새누리당 정몽준 의원(7선)과 3선의 신학용 의원이 공동회장을 맡았다. 두 의원은 ‘선수급’ 기량이라는 후문이다. 또 이석기 의원 제명 사건을 담당할 국회윤리특별위원장 장윤석 의원과 전병헌 민주당 원내대표도 명부에 이름을 올렸다.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의 직속 후배였던 송호창 의원도 모임에 참여했다.

박 의원이 특정 모임을 주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변호사 개업 시절 그는 PC게임 ‘미르의 전설’의 문파장(500명 규모)을 맡은 바 있고, 민변의 전북지부 회장도 역임했다. 박 의원은 “문파장을 할 땐 전북 정읍에서 오프라인 모임이 있는 경북 영덕까지 5시간이 넘게 걸려서 갔던 적도 있어요”라고 말하며 웃었다. 국회의원 가운데 ‘문파장’ 출신 인사는 박 의원이 국회 내에서 유일하다.

박 의원은 테니스 외에도 검도(3단), 첼로, 조각, 사진, 암벽등반, 자전거 등 취미가 많은 의원으로도 유명하다. 인터뷰 시작 전 박 의원은 직접 첼로로 연습 중인 헨델의 기악곡 ‘라르고’를 연주해 보이기도 했다. 박 의원은 “아내는 성악을, 첫째 아이는 바이올린, 둘째는 피아노, 저는 첼로를 연주하는데, 넷이 맞춰보니 정말 서로 맞추기가 쉽지가 않더라”며 “한 가족도 조율이 쉽지 않은데 여야는 오죽하겠냐”고 말하며 웃었다.

홍석희 기자/hong@heraldcorp.com

사진=박현구 기자/phk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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