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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덕수 ‘운명의 날’ ....오늘 STX조선 이사회, 채권단 ‘전방위 압박’
-9일 오후 2시 STX조선해양 이사회…신임 대표이사 추천안 가결 여부 주목

-이사회 통과하면 오는 27일 주주총회서 확정

-이사회 열리는 동시간에 계열사 포스텍 지원안 관련 채권단 회의

-사임 의사 밝히지 않은 강 회장에 대한 채권단 ‘전방위 압박’



[헤럴드경제=박수진 기자] 운명의 날이 밝았다. STX조선해양은 9일 오후 2시 이사회를 열고 채권단 경영자추천위원회가 지난 5일 결정한 신임 대표이사 추천안에 대한 수락 여부를 결정한다. 이 자리에서 추천안이 가결될 경우 2001년 신화처럼 등장해 지난 12년 동안 재계 서열 12위까지 STX그룹을 키워온 강덕수<사진> 회장은 그룹의 핵심인 STX조선의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게 된다.

채권단은 이날 이사회가 열리는 같은 시간에 강 회장이 지분 87%를 보유하고 있는 계열사 포스텍에 대한 지원안 철회 여부를 논의하는 긴급 회의를 개최한다. 포스텍은 STX지배구조에서 최정점에 있는 계열사로 강 회장이 지분 87%를 가진 대주주다. 강 회장은 포스텍과 ㈜STX를 통해 30.6% 지분율로 STX조선을 지배하고 있다. 이날까지 사임 의사를 밝히지 않고 사실상 ’버티기’에 돌입한 강 회장에 대해 채권단이 전방위 압박을 가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강 회장의 운명을 좌우할 이사회는 이날 오후 2시 본사에서 열린다. 경추위가 지난 5일 박동혁 대우조선 부사장을 신임 대표이사 후보자로 추천한 안이 상정된다. 이사회에서 과반 이상이 찬성할 경우 이 추천안은 27일 주주총회의 의결을 거쳐 확정된다.

이사회는 강덕수 회장, 신상호 사장, 조정철 기획관리본부장 등 3명의 사내이사와 정경채 전 산업은행 부행장 등 4명의 사외이사로 구성됐다. 정관에 따라 과반 이상의 찬성을 얻어야 추천안이 가결된다. 강 회장 등 사내이사 3인방이 반대해도 사외이사 4명이 찬성을 하면 추천안은 이사회를 통과해 주주총회에서 의결 절차를 거치게된다. 


강 회장은 이사회가 열리는 이날 오전까지 사임 의사를 밝히지 않은 상태다. 이사회에서 추천안이 통과되더라도 강 회장이 채권단에 사임 의사를 밝히지 않으면 채권단은 해임건의안을 다시 상정해야 한다.

STX 고위 관계자는 “(강 회장이) 스스로 (거취 관련) 의사를 밝히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절차에 따라 자연스럽게 진행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산업은행, 우리은행 등 채권단은 이날 오후 STX그룹 계열사인 포스텍에 대한 지원안을 재고하는 긴급회의를 소집한다.

채권단 관계자는 “산업은행이 포스텍과 조선해양 간의 고리를 끊으려는 상황이다. 포스텍의 영업 비중 중 50% 이상이 조선해양이다. 영업이 축소가 되면 미래 전망은 뻔한 것 아닌가. 또 조선해양도 (지분 구조등을 볼 때) 포스텍이 없으면 지장이 많아진다”며 “이에 대한 채권은행 간의 의견을 들어보는 자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은 지난 8월 포스텍의 계속기업가치가 1308억원으로 청산가치 924억원 보다 높다는 실사 결과에 따라 신규 자금 800억원 지원안을 마련했다.

하지만 산업은행이 STX조선해양 대표이사 교체를 강행하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채권단 내부에서도 포스텍에 대한 지원 여부에 대한 재고가 불가피해졌다.

포스텍은 SI(시스템 통합)를 담당하는 STX계열사로 지주회사인 ㈜STX 위에 있어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대부분의 영업을 조선해양 등 계열사에 의존하고 있어 일감이 줄어 회생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는 상황이다.

sjp1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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