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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LL · 이석기 이어 역사교과서…여야 이념논쟁 3R
與 “못난 역사로 비하” 야권 비난
野, 친일 미화 · 민주화 폄훼 맹공세


역사 교과서가 여의도 정치 마당에 올랐다. 서해북방한계선(NLL), 통합진보당 사태에 이어 제3의 ‘이념’ 논쟁으로 번질 기세다.

6일 새누리당 한 고위 관계자는 최근 ‘교학사’ 역사 교과서와 관련해 “민주당 정권 10년 동안 왼쪽으로 갔던 것을 다시 가운데로 돌리는 과정”이라며 “왼쪽으로 5발 간 것을 바로잡기 위해서 오른쪽으로 10보 돌려야만 결국 가운데로 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교학사 역사 교과서 검정 통과 이후 민주당과 야권의 계속되는 파상 공세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의미다. 이 관계자는 “교육 현장에서 교학사 교과서가 채택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면서도 “우리 역사를 자랑스럽게 생각하도록 하는 시발점”이라는 데 의미를 뒀다. 미국이나 유럽 선진국이 정치, 사상적으로는 자유를 표방하지만, 자신들의 역사에 대해서는 ‘애국심’을 집요하게 반복, 강조하는 것과 같은 교육 시스템을 ‘교학사 역사 교과서’를 시발점으로 삼겠다는 의지다.

김무성 의원이 최근 발족한 역사연구모임도 같은 맥락이다. 김 의원은 ‘새누리당 근현대 역사교실’ 첫 행사에서 “5000년 역사 중 (해방 이후) 65년간 역사는 전 세계인이 기적이라 부르며 부러워하는 민족 중흥기”라며 “자랑스러운 역사를 못난 역사로 비하하면서 대한민국 부정하는 역사를 학생들에게 가르칠 때 국론이 분열돼 나라가 어지러워진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새누리당은 이달 말부터 시작될 교문위 국정감사에서 야당의 ‘교과서 공세’에 적극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교문위에 황우여 대표와 이학재 비서실장, 김희정 제5정조위원장 등을 전면 배치하는 등 전열도 재정비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강도 높게 반발하고 있다. 교학사 교과서를 ‘뉴라이트 역사책’으로 이름 붙이며, 친일과 독재 찬양 교과서로 낙인찍는 전략이다.

전병헌 원내대표는 “뉴라이트 역사책은 역사책이 아니라 자라나는 청소년에게 잘못된 역사의식이 심어지고 식민사관, 독재사관을 심어줄 가능성이 있는 친일 독재 찬양 교과서로 규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통합진보당 사태 이후 보수적 색채를 공공연하게 드러내고 있는 새누리당 인사들에 대해 집중 공격했다. 정호준 원내대변인은 김 의원의 역사모임 발언을 향해 “친일행각 미화와 군사독재의 찬양, 민주화 운동의 폄훼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교과서를 이념의 도구로 전락시키려는 집권세력의 시도는 옳지 않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당 차원에서 대책기구까지 만들며 역사 교과서 논쟁을 정치쟁점화한다는 방침이다. 민주당은 교학사 교과서를 ‘유해 서적’으로 규정하고, 검정을 합격시킨 국사편찬위원장의 사퇴를 요구했다.

최정호ㆍ이정아 기자/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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