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애플의 부품업체로 알려진 인프라웨어, 이라이콤, 옵트론텍, 켐트로닉스 등은 지난 2일 2~4%대 상승마감한 데 이어 이틀째 강세를 보이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도 최근 인프라웨어, 실리콘웍스, 알에프세미, 디지탈옵틱 등을 5거래일 이상 연속 순매수하고 있다.
지난달말 이후 반등을 꾀하는 스마트폰 부품의 주가 흐름에는 신제품에 대한 기대감이 담겨 있다. 삼성전자와 애플이 스마트폰 신제품을 한꺼번에 내놓고 일전을 벌이면 관련 제품 수요도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4일(이하 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주력 스마트폰 ‘갤럭시노트3’를 처음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애플도 10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신제품 출시행사를 열고, 차세대 아이폰 ‘아이폰5S’와 저가폰 ‘아이폰5C’를 공개할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시장은 스마트폰 부품 주가 전망에 대해 보수적으로 보고 있다. 전략폰의 잇단 출시가 스마트폰 부품주에 실질적인 실적 개선이나 주가 반등을 이끌 호재로 작용하기에는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특히 올 상반기 시장의 기대를 한몸에 받은 삼성전자의 전략폰 ‘갤럭시 S4’가 예상치를 밑도는 판매량을 내놓으면서 관련 부품주들이 크게 타격받은 학습효과도 한몫하고 있다. 이에 신제품의 판매량 등 뚜렷한 시장성과가 확인될 때까지 주가가 크게 반등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최현재 동양증권 스몰캡팀장은 “‘갤럭시 S4’에 대한 트라우마를 가진 투자자들은 ‘갤럭시 노트 3’ 등의 판매추이와 시장평가를 확인하고 움직이자는 의도가 강한 상태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최근 스마트폰 시장 구조가 하이엔드에서 중저가폰 위주로 바뀐 만큼, 하이엔드 전략폰 출시가 부품주에 대형 호재로 작용하기는 힘들다는 분석도 나왔다.
최 팀장은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은 갤럭시S 시리즈, 아이폰 시리즈 같은 하이엔드 스마트폰에서 중저가 제품으로 무게 중심이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며 “중저가 제품 위주로 스마트폰 시장이 성장하게 되면 최고급 제품이 잘 나갈 때보다 관련 업체들의 수익성은 나빠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권도경기자/ko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