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분석
외국인 평균 수익률 1.90%
기관은 0.64%에 그쳐 대조적
코스닥시장이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우려와 동남아 금융위기설 등으로 8월 한 달 동안 약세를 면치 못한 가운데, 외국인이 기관투자자에 비해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들이 9월 투자종목 선정 시에는 이들 투자주체가 선호하는 실적 우수 종목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어 보인다.
▶8월 수익률은 외국인이 기관에 승(勝)=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8월 한 달 동안 외국인이 순매수에 나선 상위 10개 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1.90%를 기록했다. 반면 기관투자자들의 평균 수익률은 0.64%에 그쳤다. 같은 기간 동안 코스피지수는 6.78%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이 8월 순매수에 나선 종목으로는 서울반도체(664억원), KG이니시스(409억원), 성광벤드(324억원), CJ오쇼핑(243억원), 사파이어테크놀로지(211억원) 순이었다.
기관은 골프존(254억원), KH바텍(159억원), 파트론(100억원), 농우바이오(99억원), 다날(88억원)을 순매수했다. 다만 외국인이 평균 수익률에서는 기관투자자를 앞섰으나 주가가 떨어진 종목은 10개 중 6개로 기관투자자의 4개보다 많았다.
외국인 순매수 종목 중에는 KG이니시스(23.50%), 사파이어테크놀로지(12.45%) 등 일부 종목이 평균 수익률을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기관은 평균 수익률에서는 외국인의 절반에 불과했지만, 상승 종목들이 고른 수익률을 보였다.
외국인이 보다 공격적인 종목 선정을 통해 일부 종목에서 높은 수익률을 거둔 반면, 기관은 변동성이 큰 종목보다는 안정적인 수익률이 기대되는 종목을 선호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현재 동양증권 스몰캡리서치팀장은 “코스닥시장에서는 투자자 비중의 92~95%가 개인”이라며 “코스닥 종목은 수급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외국인이 집중해서 투자하는 종목의 주가 상승률이 높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특정 업종보다 실적 좋은 종목 매수가 유리=개인투자자 입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들의 투자 종목을 참고하되, 각 투자자들의 성향까지 고려한 투자가 필요해 보인다는 지적이다.
2일 외국인의 코스닥 순매수 종목을 보면 파라다이스, 원익IPS, 솔브레인 등이 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고, 기관은 에스엠, 셀트리온, 뷰웍스 등을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정 업종에 국한하지 않고 업종 내 실적이 좋은 종목을 선정하고 있다는 점은 양 투자자의 공통점으로 꼽을 수 있다.
의사결정단계가 다소 복잡한 기관은 자금집행 시간이 걸리다 보니 투자 시점이 조금씩 늦어지는 경향이 있는 반면, 외국인은 종목 중심으로 가는 코스닥시장의 특성에 대한 이해도가 낮아 하락 장세에서는 대응력이 떨어지는 특성이 있다.
코스닥시장에서의 투자는 유가증권시장에 대한 이해와 관심도 필요하다. 코스닥시장의 지수 상승은 유가증권시장과 궤를 같이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최근 유가증권시장에선 소재ㆍ철강ㆍ화학 등의 비중이 늘 것으로 전망되고, 삼성전자 갤럭시노트3 발표를 앞두고 대형주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태형 기자/thl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