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윤정식 기자]현재 20대 초반인 남녀 5명 중 1명은 평생 미혼으로 남을 것이란 예상이 나왔다. 이는 출산률 하락으로 인한 인구 감소의 단초가 될 전망이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3일 ‘혼인동향 분석과 정책과제’ 보고서에서 2010년 인구센서스의 연령대별 미혼율이 계속 이어지면 당시 20세 남자 중 23.8%는 45세가 될 때까지 미혼 상태로 남을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같은 나이 여성도 18.9%는 45세에 이르도록 결혼하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통상적으로 인구학에서 45세가 되기까지 결혼을 하지 못하는 것은 사실상 ‘평생 미혼’ 인구로 분류한다.
이상림 보사연 연구원은 “45세 이후 결혼할 확률은 매우 낮을 뿐만 아니라 일반적인 여성의 가임기가 45세로 끝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초혼 연령대도 급격이 높아지는 추세다. 남성의 경우 1998년 28.8세였던 것이 지난해에는 32.1세로, 15년 사이 3.3세가 많아졌고 같은 기간 여성 역시 26.0세에서 29.4세로 올랐다. 특히 여성은 30대 중반을 넘기면 결혼을 아예 포기하는 ‘적극적 혼인포기’ 사례가 증가하고 있었다.
전문가들은 우리나라의 경우 유럽 국가들 같이 혼외출산 비중이 높지 않기 때문에 혼인 연기 또는 포기는 출산율 하락으로 직결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 연구원은 “혼인포기 경향이 현재 수준에서 더 나빠지지 않는다고 해도 출산력 향상을 기대하기 매우 어렵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현재 정부의 저출산 관련 정책은 ‘분양권 배정 시 다자녀 우대’ 등 이미 가족을 형성한 부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미혼이나 신혼 초기 부부는 아예 제외하는 경우가 많다. 혼인지원 정책도 마찬가지다. 결혼비용 절감 방안 이외 다른 제도개선 방안은 미흡한 실정이다. 부부 지원 중심의 결혼정책을 개선할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yj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