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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H, 행복을 전파하는 행복주택 전도사로 변신
[헤럴드경제=박일한 기자]박근혜정부의 핵심 사업인 ‘행복주택(철도부지 등 도심 국공유지에 짓는 공공주택)’ 프로젝트가 마침내 첫발을 내디뎠다. 국토교통부는 서울 오류ㆍ가좌ㆍ공릉ㆍ목동ㆍ잠실ㆍ송파동과 경기 안산시 고잔 등 지난 5월 발표한 7개 시범지구 후보지 가운데 우선 서울 오류동 및 가좌지구를 행복주택지구로 최종 확정하고 본격적인 출발을 선언했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에 따르면 오류동 및 가좌지구에서 행복주택을 공급하기 위한 토지이용계획, 주택유형, 가구수 등을 담은 지구계획을 올해 안에 확정해 착공에 들어갈 전망이다. 현재 지구계획 수립 막바지 단계로, 9월 지자체 협의를 거쳐 11월 지구계획 승인, 12월 주택건설사업 승인 등으로 빠르게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두 지구 모두 주거가 불안한 젊은층을 중심으로 주택을 공급하는 ‘복합주거타운’으로 조성된다. 이들 지구는 7개 시범지구 중 주민의 반발이 없고 지자체의 협조가 잘되는 곳이다. 정부는 이 지역의 요구사항을 최대한 반영해 과거 임대주택과는 다른 차별화한 시범지구로 개발할 계획이다.

LH 관계자는 “과거 임대주택 이미지 때문에 행복주택을 반대하는 일부 주민과의 마찰을 최소화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며 “해당 지역에 문화시설과 편의시설을 늘리는 등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철로로 단절된 지역 연결, 소통 공간으로 조성=오류지구는 서울시 구로구 오류동 일대 10만9000㎡ 면적이다. 여의도 등 서울 도심지 교통 접근이 편리하다. 행복주택이 지어지는 곳은 준공업지역, 일반상업지역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행복주택 1500가구가 지어지며 주민이 요구하는 체육문화시설, 공영주차장, 상가, 어린이센터 등을 갖춰 2017년 12월 준공을 목표하고 있다.

행복주택이 지어지는 지역은 국토 46호선, 경인선 오류동역 등이 지나는 곳이다. 지상 철로로 인해 남북으로 양분돼 지역 간 교류가 어렵고 반대편 공공시설 이용이 불편하다는 게 단점이다. 낮시간대엔 노인층이 역사 주변 광장에서 여가활동을 많이 하는 게 특징이다. 


LH는 이에 따라 철로로 인해 남북으로 양분되어 있는 지역을 데크(인공구조물)로 연결해 공원 등을 조성한다. 지역주민이 원하는 체육 및 문화시설 등 여가공간을 이곳에 지을 예정이다. 단절된 지역문화를 연계해 지역주민 커뮤니티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지역에 노인이 많다는 점을 고려해 노인복지시설도 지을 계획이다. 복지관과 건강증진센터 등을 짓고, 고령자 재취업센터 등 일자리를 제공하기 위한 시설도 유치할 계획이다. 사회적 기업 유치 방안도 모색 중이다.

LH 고위 관계자는 “행복주택 입주자만이 아니라 지역 주민을 위한 편의시설을 늘리고, 주민이 가장 불편해하는 교통체증 해소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며 “지구 내 주차공간이 부족하므로 공영주차장도 건립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가좌지구는 마포구 성산동 경의선 가좌역에 위치한 2만6000㎡ 대지에 조성된다. 행복주택 650가구가 지어질 예정이다. 이 지역은 인근 5㎞ 이내에 연세대ㆍ홍익대 등 많은 대학이 위치하고 있고, 대중교통이 편리한 게 특징이다. 행복주택은 주로 대학생을 위한 주거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이 지역 역시 경의선 등 4개 철도로 인해 지역 교류가 힘든 상황이다. 따라서 철도로 나눠진 지역을 데크로 연결해 단절된 보행 동선을 확보할 계획이다. 소통의 ‘다리’ 역할을 한다는 의미로 ‘브릿지(다리)시티’가 개발 방향이다. 주변 공원화 사업과 연계해 쾌적한 생활환경을 조성하게 된다.

LH 측은 “행복주택 건설 지역엔 상업시설과 광장, 창업 및 취업지원센터 등을 설치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민 의견 반영 지속 추진=LH는 나머지 5개 시범지구에 대해서도 지역 특성에 맞는 개발 계획을 세우기 위해 주민 의견수렴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공릉지구는 인근 주택의 조망권과 일조권을 고려한 건물 배치와 복합문화시설을 설치하는 등 다양한 대안을 검토하고 있다. 또 고잔지구는 젊은 계층이 많은 지역 특성을 반영해 육아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행복주택 반대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목동지구는 교통·교육·재해 등과 관련한 영향평가와 시뮬레이션을 실시한 뒤 그 결과를 주민이 납득할 수 있도록 합리적인 대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잠실ㆍ송파지구도 기존 체육시설 등의 존치와 합리적인 교통문제 해결 방안을 마련해 주민의 이해와 협조를 구할 계획이다.

LH의 한 고위 관계자는 “정부 방침에 따라 주민 의견을 꼼꼼히 점검하고 있다”며 “젊고 활기가 넘치며 문화와 일자리가 있는 복합주거타운으로 조성해 기존 임대주택의 부정적 이미지를 깰 것”이라고 말했다.

jumpcu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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