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윤현종 기자]지난 6월 말 취득세 한시 감면 혜택의 종료로 주춤했던 아파트 경매 열기가 8월 이후 다시 달아오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지지옥션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의 평균 응찰자수는 8월 들어 30일 현재 6.3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6월 5.6명, 7월 5.5명에 비해 크게 늘어난 수치다. 4.1 부동산 종합대책에 따른 취득세 한시 감면의 종료를 앞두고 위축됐던 경매시장이 8.28 전월세 종합대책을 전후해 다시 활기를 되찾고 있는 셈이다.

다만 8월 전국 아파트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은 78.9%로 6월 81.2%로 고점을 찍은 이후 3개월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지방이 전월의 86.9% 대비 하락한 83.7%를 기록했고 수도권도 78.5%에서 77.5%로 떨어졌다.

하유정 지지옥션 선임 연구원은 “추가 부동산 대책에 대한 기대심리가 커지고 심해지는 전세난으로 저렴하게 내집을 장만하려는 발길이 늘면서 8월 들어 아파트 경매에 대한 관심이 살아났지만 수요자들이 중소형 저가 매물 위주로 보수적인 응찰에 나서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역별로는 지방 아파트의 평균 응찰자수가 전월의 5.2명에서 8월 6.5명으로 증가세가 뚜렷했다. 수도권 아파트는 5.7명에서 6.2명으로 늘었다. 서울 지역의 경우 전월의 5.1명에서 5.7명으로 증가했다. 이중 강남 3구는 4.0명에서 6.0명으로 증가폭이 더 컸다.

특히 전세난이 심각한 지역일수록 경매 열기가 뜨거웠다. 8월 전국에서 가장 입찰 경쟁이 치열했던 아파트는 금천구와 동대문구의 84.8㎡ 아파트로 각 37명이 응찰했다. 두 곳 모두 부동산 114집계 결과 8월 9일 현재 ‘전세가율 60%’를 돌파했다.

또 수도권내 평균 응찰자수가 가장 많았던 곳은 광명시로 14.4명에 달했다. 수도권 낙찰가율 1위는 104.8%를 기록한 이천시로 집계됐다. 두 곳도 이미 ‘전세가율 60%’를 넘어선 지역이다.

지방에서도 인천을 제외한 5대 광역시 중 전세가율 1위였던 광주광역시의 8월 아파트 낙찰가율이 104.6%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어 대구 97.5%, 대전 87.9%, 부산 84.8%, 울산 81.2% 등의 순이다. 평균 응찰자수는 대전이 10.7명으로 1위였다. 또 광주와 대구가 각 7.9명, 7.8명으로 지방 평균을 웃돌았다. 반면 부산은 5.9명, 울산은 4.6명으로 평균에 못미쳤다.

하 연구원은 “8.28 전월세 종합대책은 아파트 경매시장에도 호재가 될 것”이라며 “특히 다음달 부터 취득세율이 영구 감면되는 6억원 이하 아파트의 인기는 더욱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