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롯데마트의 조사 결과, 주고 싶은 선물로는 과일과 건강식품 등 5만대 내외의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는 것들이 뽑혔으나 받고 싶은 선물에 대해서는 상품권, 한우세트 등 상대적으로 고가의 선물이 나왔다. 불황의 여파로 명절 지출 계획을 줄이려는 심리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경제적으로 부담이 돼, 선물을 하지 않겠다는 답변도 지난 설 당시보다 다소 늘어나 불황의 그늘을 볼 수 있었다.

롯데마트가 지난 20일부터 22일까지 홈페이지에서 패널 122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주고 싶은 선물 1위로는 과일(20.1%)이 나왔다. 이어 건강식품(16.2%)과 식용유ㆍ통조림 등 가공식품 세트(15.7%) 등이 차례로 뒤를 이었다.

반면 받고 싶은 선물로는 응답자의 48.8%가 상품권이라 답해, 압도적인 지지율로 1위에 올랐다. 이어 한우ㆍ갈비 세트(11.2%), 과일(8.5%) 등이 받고 싶은 선물로 꼽혔다. 가공식품 세트를 받고 싶다는 응답은 5.5%에 불과했다.

받고 싶은 선물 상위권은 대부분 10만원은 줘야 하는 것들인데, 주고 싶은 선물은 대부분 3만원대 내지는 5만원대로 살 수 있는 것들이다. 이 같은 불균형 현상은 추석을 지내는데 드는 비용 부담으로 인해, 지출을 최대한 줄이려는 생각에서 나온 것으로 해석된다.

명절을 쇠는 비용에 대한 부담은 선물을 하지 않겠다는 응답자들이 늘어난 것에서도 볼 수 있다. 설문 응답자 1220명 중 11.6%인 142명은 “추석에 선물을 구매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선물 계획이 없다는 답변은 지난 설 명절 당시 3.6%였던 것보다 8%포인트 가량 증가한 수치다.

선물을 구매하지 않으려는 이유에 대해서는 “경기 악화로 구매하지 않겠다”는 답변이 32.4%로, 지난 설보다 9.7%포인트나 늘어났다. “현금이나 여행으로 대체하기 때문에 선물을 하지 않겠다”는 답변은 41.5%로, 지난 설보다 20.6%포인트 가량 줄었다. 주머니 사정 때문에 선물을 없애겠다는 이들이 지난 설보다 증가한 것이다.

추석 선물을 구입하겠다는 이들 중에서도 “구매액을 지난해 추석보다 줄일 것”이라는 응답이 22.8%였다. 구입 비용 규모로는 ‘10만원 이상 20만원 이하’라는 응답이 24.9%로 가장 높았다. 5만원 미만의 선물세트를 구입하겠다는 응답은 총 25%로, 지난해 추석보다 6%포인트나 늘었다.

불황으로 인해 거품을 뺀, 올 추석 지출 예정 평균 금액은 19만6651원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추석 평균 지출 금액인 21만2309원보다 1만5000원 가량 낮아진 금액이다.

최춘석 롯데마트 상품본부장은 “불황 여파로 올 추석 명절에도 줄 때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받을 때는 실용적인 선물을 선호하는 경향이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이를 고려해 올 추석엔 가계 부담을 낮춘 실속 선물세트를 중점적으로 강화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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