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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젠 DSR이다④> 돔형태 유선형 자동차시대 개척한 슈라이어…최고급 7시리즈 만든 ‘BMW 전설’ 뱅글…
세계 3대 자동차 디자이너들
‘피터 슈라이어 현대ㆍ기아자동차 디자인 총괄 사장, 크리스 뱅글 전 BMW 디자인총괄책임자(현 크리스 뱅글 어소시에이트 매니징 디렉터), 이안 칼럼 재규어 디자인 총괄 디렉터.’

자동차에 큰 관심이 없더라도 한 번쯤 들어봤을 듯한 디자이너다. 세계 3대 자동차 디자이너라 불리는 이들로, 자동차 디자인의 과거, 현재, 미래가 모두 이들의 손을 거쳐 갔다.

피터 슈라이어는 아우디 TT를 디자인한 인물로 일약 유명세를 떨쳤다. 그는 폴크스바겐과 아우디에서 디자인 혁신을 주도하며 세계적인 자동차 디자이너 반열에 올랐다. A6, A3 등을 연이어 선보이면서 아우디에 새로운 디자인 바람을 일으켰고, 돔(dome) 형태의 유선형 자동차 디자인 시대를 개척한 인물로 자리매김했다.

국내에선 특히 기아차의 새로운 디자인으로 더욱 유명세를 탔다. 기아차가 피터 슈라이어를 디자인 총괄 책임자로 영입하면서 현재 기아차를 상징하는 전면 라디에이터 그릴도 피터 슈라이어를 거쳐 탄생했다. 기아차는 ‘호랑이코(the Tiger Nose)’라는 기아차 특유의 패밀리룩을 만들었고, 이후 기아차 K시리즈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이후 현대ㆍ기아차 디자인을 총괄하는 자리로 옮겨 한층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

크리스 뱅글은 ‘BMW의 살아 있는 전설’로 불린다. BMW의 최고급 세단 7시리즈가 대표적이다. 미국 태생인 뱅글은 1992년부터 2009년까지 BMW그룹에서 7시리즈뿐 아니라 다양한 모델의 디자인에 참여했다. 뱅글은 단순한 직선미를 추구하던 BMW의 콘셉트를 곡선미로 재해석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처음 7시리즈를 선보였을 당시에는 너무 낯설다는 평가와 함께 마치 차량 트렁크 라인이 치켜 올라 온 엉덩이를 연상시킨다며 ‘뱅글 버트’라 불리는 등 혹평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7시리즈가 점차 명성을 떨치면서 뱅글의 디자인도 자연스레 재평가됐다. 뱅글의 명성도 하늘로 치솟았다. 최근에는 자동차업계를 떠나 삼성전자에서 마스터 디자이너로 활동 중이다.

이안 칼럼은 1999년 재규어 수석 디자이너로 오른 뒤 재규어에 혁신적인 변화를 가져온 인물로 평가받는다. 최근 국내 출시된 신차 F타이프 역시 그의 작품이다. 1999년 재규어 수석 디자이너로 임명된 이후 2007년 혁신적인 디자인의 XF와 2009년 XJ를 연달아 공개하는 등 재규어의 변화와 혁신을 이끌고 있는 디자이너다.

자동차 디자인을 이끌고 있는 이들 3대 자동차 디자이너는 서로 친분으로 얽힌 사이이기도 하다. 피터 슈라이어와 크리스 뱅글은 각각 BMW와 아우디의 디자인을 책임지고 유럽에서 활동했을 당시부터 두터운 친분을 쌓고 있다. 피터 슈라이어와 이안 칼럼 역시 영국 왕립 예술대학 선후배 사이다.

김상수 기자/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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