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장중 온스당 1400弗선 돌파 매도계약은 2월 이래 최저치 하락 출구전략 지연에 투자수요 급증세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테이퍼링 연기론이 솔솔 흘러나오면서 국제 금 시장이 다시 들썩이고 있다. 지난 5월 벤 버냉키 쇼크 이후 날개 없는 추락세를 이어가던 국제 금값이 바닥을 찍고 반등하는 것이 아니냐는 낙관론도 제기되고 있다.
26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현물가격은 한때 장중 온스당 1406.10달러까지 치솟으며 1400달러 선을 돌파했다. 지난 6월 7일 이후 11주 만에 최고치다.
최근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금 거래량 추이도 금 바닥론을 뒷받침하고 있다.
미국 선물거래위원회(CFTC)에 따르면 지난 20일 금 순매수 포지션은 29% 상승한 7만3216으로, 선물 옵션 매수세가 확장됐다. 반면 금 매도계약은 지난 2월 12일 이래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또 투자심리를 나타내는 세계 최대 금 상장지수펀드(ETF)인 ‘SPDR 골드 트러스트’의 금 보유량은 지난 23일 전날보다 6.61t 급증해 총 920.13t이 됐다. 이날 증가율은 최근 1년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헤지펀드사 피두셔리트러스트컴퍼니의 마이클 멀라니 최고 투자의원은 “물리적인 수요가 매우 강하게 나타나 가격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며 “금 보유량을 늘릴 때라고 생각한다”고 긍정적인 투자 의견을 내비쳤다.
그동안 Fed의 출구 전략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제기되며 전 세계 금 시장은 빠르게 얼어붙었다. 국제 금 가격은 2분기에만 23% 폭락, 지난 6월 말 장중 온스당 1180달러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출구 전략 우려로 투자자산으로서의 매력이 떨어지며 금 수요가 급감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연이어 발표된 미국의 경제지표들이 예상보다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Fed의 양적 완화 축소 조치가 지연될 것이라는 전망이 커짐에 따라 금 투자 수요도 살아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분석했다.
블룸버그는 “향후 금값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미국 경제지표와 Fed의 출구 전략에 시장 투자자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며 “다음달 17~18일로 예정된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 금 투자자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고 전했다.
강승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