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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력 펑펑 쓴 인천공항, ‘전기장사’로 700억 벌기도
인천공항이 에너지이용합리화법에 따른 실내 온도 기준을 어긴 것으로 나타났다. 전력난 속 나 홀로 에어컨을 과다 사용한 결과다.

또 이 과정에서 자체 생산한 전기와 한전 전기료 차이를 이용, 수 백억 원대의 수익도 올렸다. 전력난 속 전기 낭비와 전기료 꼼수로 국민들을 두 번 우롱한 셈이다.

정우택 새누리당 의원은 27일 인천공항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해 인천공항의 올 여름 실내 온도가 기준치인 26℃보다 낮은 24℃ 대를 유지해 왔다고 밝혔다.

정부와 산업통상자원부는 최악의 전력난에 따라 지난 6월17일 ‘에너지사용의 제한에 관한 공고’를 내고, 하절기인 6~8월의 공공기관은 28℃ 이상, 다중이용시설(인천공항 포함)에 대한 온도를 26℃ 이상으로 유지하도록 지시했다. 인천공항은 이 같은 정부의 지시와 별개로 6월, 7월 내내 전시간에 24℃대를 유지했다.

이 결과 인천공항의 전기사용량 역시 큰 폭으로 증가했다. 2011년에는 총 41만2804Mwh로 354억 원에 달하는 전기를 사용했지만, 지난해는 41만9934Mwh, 396억 원에 달하는 전기를 사용했다.

인천공항의 전기 사용뿐 아니라 생산과 판매에 있어서도 문제가 지적됐다. 산하기관인 인천공항에너지에서 생산한 전기는 인천공항이 한전으로부터 공급받은 단가의 두 배에 달하는 189.98원으로 한전에 판 뒤, 값 싼 한전 전기를 사용하는 방법으로 지난해만 700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다.

정 의원은 “전력난으로 온 국민과 정부가 블랙아웃을 우려하며 전기사용량을 어떻게든 줄이려고 하는 시기에 인천공항은 법규정을 어기며 전력을 과소비해오고, 국가적 전력난 속에서도 국가를 상대로 전기 장사를 해왔다”며 “고객편의라는 명목으로 국가적 전력난을 심화시키는 이기적인 행태는 반드시 시정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최정호 기자ㆍ박영서 인턴기자/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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