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기업들 추석 예산 줄어드는 소리 들린다…대형마트 1만원 이하 선물세트 매출 급증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대형마트의 추석 선물세트 예약판매 중간 정산 결과, 1만원 이하 선물세트의 매출이 급증했다. 기업에서 주로 예약판매를 이용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 추석에 기업이 돌리는 선물은 죄다 1만원대 샴푸나 식용유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다.

지난 19일부터 예약판매를 시작한 이마트에서는 전체 예약판매 매출이 지난해 추석 시즌 같은 기간보다 187.6% 신장했다. 이 중 1만원 이하 선물세트의 매출에 수요가 집중적으로 몰려 눈길을 끈다.

1만원 이하 선물세트는 매출이 지난해에 비해 4배 이상(327.3%) 급증했다. 3만원부터 5만원 사이의 선물세트는 242.7% 정도 매출이 늘었다. 5만원부터 10만원선 가격대의 선물세트 매출은 지난해에 비해 30.1% 정도 잘 나왔다. 가격대가 높아질수록 매출 증가율이 떨어지는 모양새로, 전반적인 구매 행태가 절약형 소비라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

제품군별로 따져보면 커피와 차 선물세트가 지난해보다 6배 이상 매출이 올랐고, 조미김 세트(244.9%), 조미료세트(234.4%), 생활세트(193.9%) 등이 매출 신장률이 큰 품목이었다. 대부분 1만원 한 장으로 해결할 수 있는 선물들이다.

지난 12일부터 예약판매를 진행해온 롯데마트에서도 1만원대 선물에 수요가 몰렸다. 전체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6.8% 가량 신장한 가운데, 1만원 이하 상품이 253.6%로 가장 높은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다. 3만원대 이하의 선물세트도 160%로, 매출 신장률이 제법 높은 추세였다.

정재우 롯데마트 마케팅전략팀장은 “장기적인 불황으로 인해 알뜰 소비 성향이 두드러졌다”라고 말했다.

예약판매는 제품이 아직 매장에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미리 만들어놓은 유인물을 보고 선물세트를 미리 주문하는 것이다. 제품을 눈으로 확인할 수 없다는 게 단점이지만 일반 판매보다 가격이 10~50%까지 저렴하다. 특히 선물을 많이 구매해야 하는 기업에서 주로 예약판매를 이용한다. 대형마트 예약판매에서 1만원대 선물이 집중적으로 팔렸다는 것은, 기업들이 추석 선물값 졸라매기에 안간힘을 쓴다는 방증으로 볼 수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개인 고객이 많이 늘었다지만, 아직까지는 예약판매를 기업들이 많이 이용한다”라며 “장기불황에 선물세트도 가격을 꼼꼼하게 살펴보고 구매하는 ‘절약형 소비’가 많이 는 것 같다”라고 전했다.

kate01@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