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PSV에인트호번)이 29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3시45분 이탈리아 밀라노 산시로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AC밀란과 2013-2014 UEFA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 2차전에 나선다. 지난 21일 홈에서 열린 1차전서 1-1로 비긴 터라 이번에 무조건 이기거나 비기더라도 최소한 두 골은 넣어야 본선에 오를 수 있다.
박지성은 26일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나는 산시로에서 뛰어본 적이 있으며 특히 맨유 선수로 갔을 때는 3-2로 이겨본 경험도 있다. 그때의 승리가 이번에 좋은 징조로 나타나길 바란다”고 밝혔다.
8년 전 통쾌한 선제골을 터뜨린 후 이영표와 함께 양쪽에서 박지성을 힘껏 끌어안은 동료선수 필립 코쿠는 이제 에인트호번의 감독이 됐다. 이번에도 박지성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박지성 역시 감독의 믿음을 노련한 플레이로 화답하고 있다. 지난 25일 헤라클레스와 네덜란드 정규리그 복귀전서 천금같은 동점골로 박지성의 클래스를 재확인했다. 0-1로 끌려가며 패색이 짙던 후반 41분 박지성은 페널티지역 안에서 수비수들에게 둘러싸인 채 중심을 잃으면서도 집중력을 잃지 않고 기어이 골을 성공시켰다.
코쿠 감독은 경기 후 “우리 팀은 전반전서 축구하는 법을 잃어 버린 듯 했다”며 AC밀란과 PO 2차전을 위해 아껴뒀던 박지성을 후반 교체 투입한 배경을 간접적으로 드러냈다. 코쿠 감독은 이어 박지성을 가리켜 ”자신이 해야 할 일에는 엄청나게 집중하는, 그야말로 슈퍼 프로페셔널이다. 그가 팀 전체에 미칠 긍정적인 영향을 기대한다”고 했다.
UEFA도 공식홈페이지를 통해 박지성이 2005년 AC밀란전서 펼쳤던 활약을 집중조명하며 “박지성은 이탈리아 킬러의 면모를 지녔다”며 “2009-2010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서 맨유가 AC밀란을 4-0으로 꺾을 때 골을 기록했고 인터밀란과 AS로마를 상대로도 좋은 모습을 보였다. 2002년 한일월드컵 16강서도 이탈리아를 월드컵에서 탈락시키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이번에도 AC밀란을 꺾는 데 중요한 열쇠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조범자 기자/anju1015@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