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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역사에 남을 프로그램” 정재은 이사가 본 김연아 새 연기는?
“역사에 남을 프로그램이 또 탄생했다.”

‘피겨여왕’ 김연아(23)가 올림픽 시즌에 선보일 새로운 프로그램을 발표하면서 전세계의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태릉선수촌에서 김연아의 훈련과정을 여러차례 점검한 정재은 대한빙상연맹 피겨심판이사가 “최고의 프로그램이 될 것같다”고 극찬해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올림픽 2연패를 노리는 김연아는 현역 마지막 무대가 될 2014 소치올림픽에서 쇼트프로그램 ’Send in the Clowns(어릿광대를 보내주오)’, 프리스케이팅 ‘Adios Nonino(아디오스 노니노)’를 선보인다고 26일 발표했다.

‘어릿광대를 보내주오’는 미국의 유명한 뮤지컬 작곡가 스티븐 손드하임이 만든 곡으로, 1973년 초연된 뮤지컬 ‘리틀 나이트 뮤직’에 삽입돼 널리 알려졌다. 프리스케이팅 주제곡 ’아디오스 노니노‘는 아르헨티나의 탱고 거장 아스토르 피아졸라의 작품. 탱고는 김연아가 시니어 무대에 데뷔한 2006-2007 시즌 쇼트프로그램 ‘록산느의 탱고’로 선보인 테마다. 성인 무대의 시작과 끝을 강렬한 탱고로 장식한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김연아는 “이전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의 탱고가 될 것 같다. 이제까지 했던 프로그램 가운데 가장 어렵고 힘들지만 만족스럽다”고 했다. 8년째 김연아의 안무를 도맡은 데이비드 윌슨 코치는 “매혹적이면서도 경쾌하고 섬세한 느낌이 모두 담겨 있는 곡이다. 이 곡을 연기로 표현해 낼 선수는 오직 김연아뿐이다”라고 했다.

정재은 이사는 헤럴드경제와 통화에서 “탱고를 선택해서 처음엔 다소 놀랐다. 사실 탱고는 수많은 선수들이 해왔던 테마인 데다 주제곡 역시 어디선가 많이 들어본 노래였다. 하지만 아무리 떠올려 보려고 해도 이전에 누가 이 곡으로 연기를 했는지 생각이 안났다. ‘연아만의 탱고’가 새롭게 태어나겠구나 하는 생각에 고개가 끄덕여졌다”고 했다.

정 이사는 “스텝에서 레벨4를 받기가 점점 까다로워져 방향이나 턴 개수 등을 세밀하게 점검했는데 만족스럽다”며 “놀라운 건, 완성됐다고 평가받은 연아의 교과서 점프가 더 깨끗해지고 더 높아졌다는 사실이다. 연아에게 ’너의 점프의 끝은 도대체 어디냐'고 물었을 정도다”고 혀를 내둘렀다.

정재은 이사는 “연아가 윌슨 코치에게 프로그램을 받고 며칠 지나지 않아 처음 훈련 현장에 가봤는데 이미 완벽하게 소화하고 있었다. 보통 시즌 초엔 프로그램에 잘 녹아들지 못하고 어색하기 마련인데 연아는 벌써 자기 것으로 만들었다. 갈 때마다 클린을 하더라”며 “또한번 역사에 남을 만한 프로그램이 탄생한 것같다”고 기대감을 불러 모았다.


미국 올림픽 주관방송사 NBC는 “새 프로그램을 발표한 김연아가 이번에도 소치의 아이스링크에 여유있게 안착할 것같다”며 “카타리나 비트에 이어 올림픽 사상 두번째 여자 싱글 2연패에 도전하는 김연아는 소치올림픽의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다”고 했다.

세계 피겨팬들도 피겨사이트 게시판에 설렘과 기대가 가득한 소감을 올렸다. 팬들은 프리스케이팅 제목을 인용해 “연아가 이 곡으로 아디오스(안녕)을 고하겠구나” “나는 벌써 울고 있다. 쇼트프로그램 시작하자마자 눈물이 날 것같다” “이 완벽한 곡들로 연기다니, 너무나 기다려진다” “최고의 프로그램이 될 것같다” 등의 글을 올리며 여왕의 귀환을 기다렸다.

김연아는 오는 10월 캐나다에서 열리는 ISU 그랑프리 2차대회와 11월 프랑스 그랑프리 5차대회서 새 시즌 프로그램을 점검한 뒤 내년 2월 소치올림픽에서 2회 연속 금메달로 화려한 선수시절의 마침표를 찍을 예정이다.

조범자 기자/anju101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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