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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전성공 취업 필살기, 무역협회의 지텝(GTEP)을 아시나요?
[헤럴드경제=김영상 기자]MB(이명박)가 대통령일때다. 청와대 회의에서 ‘젊은이들의 꿈’에 대해서 얘기했다. 흥미로운 것은 주제가 잠실 제2 롯데월드와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에 대한 것이었다는 점이다.

MB는 “신 회장이 잠실에 제2 롯데월드를 건설하려고 하는 것은 젊은이 못잖은 꿈이 있어 가능한 것”이라며 “생전에 볼 수 있을지도 모를 제2 롯데월드를 짓겠다고 하는 것은 꿈과 도전을 계속 지니고 있기에 그런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나이가 젊다고만 젊은이가 아니다. 젊은이들 중에서도 꿈이 없고 안주하는 ‘애늙은이’가 있다면 이는 젊은이가 아닌 것”이라고도 했다. 젊음은 나이가 아닌, 꿈의 간직여부, 크기로 재단해야 한다는 뜻이다.

여기 꿈과 도전, 웅지로 가득찬 ‘진정한 젊은이’들이 있다. 바로 무역협회의 글로벌무역전문가양성사업(GTEP)에 참가한 젊은이들이다. 무역전문가를 꿈꾸는 이들은 GTEP에 참여해 현장을 익히며 글로벌 무역전문가로 도약할 채비를 하고 있다. GTEP은 이론중심의 대학교육에 실무지식과 현장경험을 접목해 기업의 요구에 부응하는 무역전문인력을 양성ㆍ공급하는 프로그램이다.

GTEP 우수사례 경진대회에 참가한 인제대 GTEP팀이 방송 ‘위기탈출 넘버원’을 패러디한 ‘FTA 넘버원’을 주제로 심사위원들 앞에서 취업성공기와 도전기를 소개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김정훈 산업통상자원부 무역정책과 사무관, 이찬우 한국산업인력공단 외국인고용지원팀 팀장, 박연우 국제무역연구원 기업경쟁력실 실장, 헤럴드경제 김영상 재계팀장 등이 심사위원을 맡았다.

GTEP에는 현재까지 총 4748명이 참가해 5기사업을 완료했다. 총 3991명이 참여했고 이중 2838여명이 수료했다. 이들은 직접 총 1513만달러의 수출실적을 달성하면서 수출 전선의 감각을 익히기도 했다. GTEP을 통해 총 983명이 해외 인턴으로 파견됐다.

GTEP 교육은 기본교육, 무역심화교육, 현장무역컨설팅, 국내외인턴십, 현장무역 실습 등으로 교육시간은 총 700시간 이상이다. 심화교육에는 지역 특성화 과정 및 FTA과정을 의무적으로 포함한다. 참여 대학은 24개 대학교이며 서울ㆍ수도권이 25%, 지방이 75%를 차지한다.

이같은 GTEP에 몸담았던, GTEP에 몸담고 있는 대학생들 또는 사회 초년병들이 한자리에 모여 ‘GTEP 우수사례 경진대회’를 펼쳤다. 지난 23일 서울 코엑스 컨퍼런스룸에서였다. 경연에 참가한 이들과 관계자들 400여명이 모여 뜨거운 열기를 뿜었다.

행사에선 ‘젊음과 도전, 성공과 좌절의 인생기’가 아름다운 스토리로 다듬어져 나왔다. GTEP을 통해 도전을 배웠고, 글로벌무역전문가로서의 소양을 쌓았고, 세상을 보다 넓게 볼 수 있었다는 자기 고백(?)이었다. GTEP을 거쳐 무역업체에 입사할 수 있었다는 GTEP 선배의 사례, GTEP을 통해 세상과 교감하는 법을 배웠기에 취업전선도 무섭지 않다는 현 멤버의 사례 등이 경연대회를 통해 진솔하게 소개됐다.

김영상 헤럴드경제 재계팀장이 전국 대학교 19개 팀이 참가한 GTEP 우수사례 경진대회 후 총평을 하고 있다.

실제 GTEP의 위력은 대단하다. 이들 사이에선 GTEP은 취업 성공의 필살기로 불린다.

행사를 주관한 실무자인 김병유 무역협회 무역아카데미 글로벌연수실 실장은 “GTEP 경험자의 취업률은 학교마다 다르지만 65%~70%선으로 놀랄만큼 높은 편”이라며 “학교에서 배울 수 없는 도전정신과 용기, 그리고 실무를 익히게 해주는 GTEP을 수료하면 세상에서 못할 것이 없다는 자신감으로 연결되는 것이 그 배경인 것 같다”고 했다.

이날 경연대회에선 그래서 그런지 무한한 도전, 무한한 창의가 주요 소재로 등장했다.

참가팀은 총 19개팀. 팀당 10분씩 주어진 시간은 이들의 도전기를 담기엔 너무도 모자랐다.

인제대 GTEP팀은 ‘FTA 넘버원’을 주제로 스펙이 취업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되는 요즘 시대에 좋은 조건을 갖추고도 취업에 실패한 가상의 K 군을 설정해 구성했다. 반면 스펙이 아닌 GTEP에서 배운 슬기로 중소기업에 당당히 취직한 사례를 대비함으로써 박수를 얻었다. 이 팀은 방송 ‘위기탈출 넘버원’의 컨셉트와 복장을 패러디해 관중들이 배꼽을 쥐겠했다.

청주대 GTEP팀은 ‘나만의 색을 찾아 생생하게 꿈꾸면 현실이 된다’는 주제의 희망가를 전달했다. 발표를 한 이기관 팀원은 “나만의 색깔을 찾아 생생하게 꿈꾸게 하고 그 꿈을 현실로 만들어 주는 마법의 주문같은 청주대 GTEP, 아직도 그들의 꿈은 무역인재양성프로그램이라는 도화지에 자신만의 독특한 색깔로 자신의 그림을 그리고 있는 중입니다. 그들의 아름다운 그림이 완성되기를 응원합니다”라며 꿈을 키워가는 소중한 과정을 소개했다.

경희대는 ‘취업왕나지텝‘이라는 제목의 주제로 대기업보다는 중소기업에서 자신의 길을 발견하고 개척한 GTEP 요원의 사례를 조명했다.

해양대는 ‘그것이 알고 싶다‘라는 주제의 PT를 통해 “토익킹, 학점킹, 자격증킹 등이 입사에 성공한 것은 그렇다고 해도 토익이 600점대로 좋지 않고, 학점도 3점대로 낮고, 자격증도 하나 없는 D군이 어떻게 입사에 성공할 수 있었나를 알고 싶다”며 “결국 GTEP에서 배운 경험과 도전정신이 후한 점수를 받았다는 것, 그것이 비밀”이라고 마무리해 박수를 받았다.

영남대 GTEP ‘두 드림(Do! DREAM)팀은 중소기업에 젊은이의 도전길이 있다고 톤을 높였다. 김아림 발표자는 취업에 성공한 L 씨의 예를 들면서 “충분히 대기업에 지원할 수 있을 정도의 높은 어학성적과 다양한 경험, 자격증, 인턴십 같은 스펙을 보유하고 있었는데, 그는 스스로 중소기업을 택했다”며 “그 이유는 1년6개월 동안의 GTEP 활동을 통해 취업에 대한 시야를 넓혔고, 그 길이 당당한 길이라고 인생 진로를 결정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GTEP은 자신의 분야에서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는 데 대한 자긍심을 가르쳐줬다는 것이다.

강원대 GTEP을 소개한 유강혁 팀장은 “취업에서 몇번 떨어졌는데 실망하지 않는다. 내겐 GTEP에서 배운 다양한 경험과 무엇보다도 포기하지 않는 정신이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무역협회가 추진하는 GTEP 프로젝트는 계속 진행된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창의정신과 도전정신, 글로벌 개척 정신을 갖춘 젊은 무역전문가는 계속 배출될 것이다.

ys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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