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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디자인특허 애플의 2.5배…독기 품은 ‘삼성의 대반격’
지난해 신규 증가분 3건중 1건 해당
2011년 이후 2년 연속 등록건수 1위

6위 애플 ‘둥근 모서리’ 美 재심사 결정
美업계도 ‘삼성 특허 연속 1위’ 주목
포브스 “삼성 내실 쌓기로 미래 준비”


지난 2년간 미국 특허청으로부터 디자인 특허를 가장 많이 인정받은 기업이 삼성전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특히 자사에 디자인 특허 소송을 제기했던 애플보다 2.5배 많은 디자인 특허를 보유한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디자인 특허 재심사로 무효위기에 처한 애플과 달리 삼성전자는 적진에서 애플보다 다량의 디자인 특허를 확보하며 디자인 경쟁력에서 한발 앞서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26일 지식재산권자협회(Intellectual Property Owners Association)와 세계지식재산권기구(WIPO)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미국 특허청에 378건의 디자인 특허를 등록하며 1위에 오른 것으로 확인됐다.

2011년 328건의 디자인 특허로 1위를 기록한 삼성전자는 1년 새 50건을 추가하며 2년 연속 디자인 특허 부문 정상을 지켰다. 이와 함께 지난해 미국 디자인 특허 상위 50개 기업이 총 150건의 특허를 새로 등록한 가운데 이 중 삼성전자 증가분이 전체의 3분의 1을 차지했다. 늘어난 디자인 특허 3건 중 1건은 삼성전자 특허인 셈이다. 2위는 2011년 182건에서 202건으로 특허 건수를 올린 마이크로소프트가 차지했다. 이 밖에 LG전자, 도요타, 필립스, 나이키, 블랙베리 등이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애플은 147건의 디자인 특허를 확보하며 6위에 머물렀다. 전년도보다 25건이 늘며 순위가 한 단계 상승했지만 삼성전자와의 특허 건수 차이는 2011년 206건에서 지난해 231건으로 격차가 더 벌어졌다.

미국 특허업계는 삼성전자가 애플을 누르고 미국 디자인 특허 분야 1위를 고수한 점에 주목하고 있다. 그동안 애플이 삼성전자에 디자인 특허 공세를 퍼부어왔던 이면에 삼성전자가 애플의 2.5배에 달하는 디자인 특허를 보유한 점을 높게 평가하는 분위기다.

앞서 애플은 삼성전자가 아이폰 디자인을 베꼈다며 ‘카피캣’이라고 조롱하고, 주요 소송에서 줄곧 디자인 특허 침해를 제기해왔다. 이를 통해 애플은 지난해 1차 본안 소송에서 10억5000만달러 손해배상 배심원 평결을 얻어내기도 했다.

하지만 애플의 핵심 디자인 특허 ‘직사각형의 둥근 모서리’는 최근 미 특허청으로부터 재심사 결정을 받으며 무효위기에 처한 상태다. 특히 미 특허청이 아이폰 디자인보다 앞선 선행 기술을 인정했다는 점에서 아이폰 디자인 효력이 크게 약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와 달리 삼성전자는 디자인 특허를 차곡차곡 쌓으며 내실을 다져왔다는 반응이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도 ‘The Surprise Leader In Design Patents(디자인 특허 분야 깜짝 리더)’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처음에는 삼성이 디자인 특허에 소홀해 허를 찔렸다면 지금은 그 누구보다도 미래에 대비한 디자인 특허전쟁을 적극 준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는 다음달 4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스마트시계 ‘갤럭시 기어’ 공개를 준비 중이다. 양산 제품으로 삼성전자가 애플보다 앞선 스마트시계 디자인을 선보이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앞서 미국 특허청에 갤럭시기어 상표도 등록한 상태다. 

정태일 기자/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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