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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불황에 맥주도 끊는 유럽인들…하이네켄,칼스버그 등 유럽 소비자 외면에 실적 급감↓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계속된 경제불황 탓에 맥주잔을 기울이는 유럽인들이 줄고 있다. 세계적 맥주기업들이 유럽인의 수요 감소에 실적 악화를 경험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들이 21일(현지시간) 전했다.

세계 3위 맥주기업 하이네켄은 서유럽 시장의 상반기 맥주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7% 하락하고 중ㆍ동유럽에서도 6% 판매량 감소를 기록하는 등 총 판매량이 전년동기 대비 3% 떨어졌다고 발표했다.

이날 칼스버그도 2분기 서유럽 시장과 러시아 시장에서 자사의 맥주 판매량이 각각 6%, 7% 감소했다고 밝혔다.

앞서 세계 1ㆍ2위 맥주기업 안호이저부시 인베브와 사브밀러도 올 상반기ㆍ2분기 판매량이 각각 전년동기 대비 1.2%와 1% 하락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유럽시장의 판매량 급감에 따라 주류기업들의 경영실적도 타격을 입었다.

상반기 하이네켄의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 줄어든 8억5740만달러(약 9600억원)를 기록했다. 칼스버그의 2분기 순이익도 시장 전망치를 밑돌며 전년동기 대비 38% 급감한 3억7240만달러(약 4200억원)에 그쳤다.

특히 서유럽 지역은 하이네켄 연매출의 40%를 차지하는 중요 시장이어서 충격을 더했다. 칼스버그도 서유럽 지역과 러시아 시장에만 총 판매량의 80%를 출하하고 있어 타격이 더 컸다.

이처럼 세계적 맥주회사들의 경영 성적표가 부진한 것을 두고 전문가들은 유럽의 경제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소비심리가 둔화된 것이 주원인이라고 보고 있다. 소비자들이 맥주 등 소비재에 대한 불필요한 지출을 가장 먼저 줄인 것이라는 설명이다.

또 프랑스의 소비세 인상안이나 길거리 간이매점인 키오스크에서의 맥주 판매를 금지한 러시아 등 예측하지 못한 정책적 요소들도 주류회사의 발목을 잡았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분석했다.

특히 유럽경제가 쉽게 회복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맥주기업들의 부진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이네켄 최고경영자(CEO) 장 프랑수아 반 복스미어는 “유럽과 미국 소비자들의 자신감이 여전히 낮은 상황”이라며 부정적인 하반기 매출 전망을 내놓았다.

sparkli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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