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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혜원의 골프 디스커버리> ‘동촌 KPGA’ 1474개 버디쇼…‘KPGA 부활’이 피부로…

지난 18일 끝난 동촌 KPGA 선수권대회는 올해로 56년 역사를 가지게 된 한국 남자 프로골프 메이저 대회다. 김형태(36)와 이상희(21ㆍ호반건설)가 연장 승부를 겨뤘고, 연장 첫 번째 홀에서 버디에 성공한 김형태가 우승을 차지했다.

KPGA 선수권대회 우승자는 5년 정규 투어 시드권뿐만 아니라 KPGA 선수권 대회 영구 시드권이라는 특별한 부상이 주어진다. 평생 원하는 때에 메이저 대회를 출전할 수 있다는 것은 다른 대회와 차별화되는 엄청난 특권이다. 그런 점에서 이 대회 우승은 더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이번 대회는 선수들이 많은 버디를 기록하며 우승을 향한 접전을 벌였다. 우승 스코어는 무려 17언더파였다. 선수들이 버디를 기록할 때 갤러리들은 큰소리로 환호하며 카타르시스를 느낀다. 스코어를 줄인다는 의미에서 찬사를 보낼 수 있고, 자신이 응원하는 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내면 더 힘이 나고 신이 날 수밖에 없다. 4라운드 합계 1474개의 버디가 나왔던 이번 KPGA 선수권 대회는 갤러리들과 시청자들에게 매우 즐거운 볼거리를 제공한 시간이었다.

어려운 코스 세팅 속에서 선수들이 실수하며 고전하는 것을 보는 것이 골프팬들에게 흥미를 줄 수도 있다. 선수들이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보면서 자신이 실수하는 상황도 생각날 수 있고, 프로들도 실수할 수 있다는 점에서 동질감을 느끼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와 더불어 프로들은 늘 잘 친다는 기대심리가 꺾이면서 갤러리들은 한탄과 한숨으로 안타까움을 표현하기도 한다. 하지만 어떤 면에서 보더라도 핀 바로 옆에 볼이 멈춰서는, 선수들의 훌륭한 샷을 지켜볼 때 느끼는 희열과는 비교할 수가 없다.

4라운드 마지막 조에서 플레이한 김형태, 이상희, 김대섭(32ㆍ우리투자증권)은 파 3인 12번 홀에서 모두 버디를 기록했다. 이상희는 그린 프린지에서 어프로치 샷을 그대로 홀컵으로 집어넣었고, 그에 응수하듯 김대섭도 꽤 긴 거리의 퍼팅을 성공시켰다. 앞서 두 선수가 버디를 친 상태에서 김형태는 침착하게 버디 퍼팅을 넣었다. 세 명이 모두 버디를 기록하며 분위기가 고조되는 순간이었다.

KLPGA와 달리 KPGA 대회는 대회 수가 많이 감소되면서 팬들에게 선수들의 플레이를 선보일 기회가 많이 줄어들었다. 미디어 노출이 적어지면 그만큼 관심이 떨어지고 잊히기 때문에 이러한 상황은 남자 프로 골프에 대한 인기를 더 하락시키고 장기적인 침체를 가져올 수 있다는 위험 요인을 지니고 있다.

그러한 상황을 타파할 수 있는 것은 선수들의 멋진 플레이다. 또한 선수와의 거리를 좁히고 함께할 수 있는 팬서비스를 강화시킨다면 KPGA 선수에 대한 마니아층이 형성되고 조금씩 더 많은 인기를 누릴 수 있을 것이다.

KPGA는 하반기에 굵직한 메이저 대회들이 줄지어 있다. 선수들이 흘려온 땀과 노력이 좋은 열매를 맺으며 한국 남자 골프가 큰 인기를 누리는 스포츠로 자리 잡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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