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샤라포바 ‘개명 해프닝 덕’…돈 안들이고 홍보 그랜드슬램
美포브스 “최소비용 최대효과”
“홍보의 서브에이스, 홍보의 그랜드슬램이다.”

돈 한 푼 안들였지만 엄청난 홍보 효과를 봤다. 슬쩍 던진 말 한마디에 전세계가 그의 상품을 주목했다. 경제학의 기본원칙인 ‘최소 비용, 최대 효과’ 이럴 때 쓰는 말일 지도 모른다. ‘러시안 뷰티’ 마리아 샤라포바(26·러시아)가 하루아침에 ‘홍보의 귀재’ ‘천재적 사업가’로 떠올랐다. 바로 ‘슈가포바’ 개명 해프닝 덕분이다.

미국의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22일(한국시간) “테니스 스타 샤라포바가 개명 해프닝으로 엄청난 사업 수완을 발휘하며 홍보 효과를 톡톡히 봤다”고 전했다.

샤라포바는 최근 자신이 런칭한 사탕 회사 브랜드인 슈가포바라는 이름으로 개명을 신청하겠다고 밝혀 뜨거운 화제를 모았다. 그는 26일 개막하는 US오픈에 샤라포바 대신 슈가포바라는 이름을 쓰고 대회가 끝나면 다시 샤라포바로 돌아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니폼에도 슈가포바의 빨간 립스틱 로고도 함께 새길 계획이라고 했다. 하지만 몇 주가 소요되는 복잡한 개명 절차로 이 계획은 없던 일이 됐다.

미국 웹스터대학교의 패트릭 리시 경제학 교수는 포브스에 실은 기고문에서 “샤라포바는 매우 영리한 사업가다. 돈 한 푼 안들이고 자신의 캔디 브랜드를 전세계에 홍보했다. 앉은 자리에서 수백만 달러의 마케팅 효과를 본 것”이라고 놀라워 했다.

‘슈가포바로 개명하겠다’는 샤라포바의 한마디에 전세계 팬들은 48시간 동안 온라인에서 치열한 갑론을박을 펼쳤다. 대부분 부정적인 반응이었다. 하지만 한가지 확실한 건, 그 전까지 아무런 관심을 받지 못했던 그의 사탕 회사 ‘슈가포바’가 또렷하게 사람들의 머리에 각인됐다는 사실이다.

리시 교수는 “가히 천재적인 스트로크이자 아이디어의 서브에이스, 홍보전략의 그랜드슬램이라고 할 수 있다”며 “홍보효과 뿐 아니라 애드벌룬 띄우기 작전으로 슈가포바에 대한 대중의 여론도 살피는 영리함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부정적인 분석도 있다. 미국 브랜드닷컴의 마이클 자무토 대표는 “단기간 대중의 시선을 끄는 데도 성공했다. 하지만 샤라포바의 이미지가 실추됐다”고 말했다. 

조범자 기자/anju1015@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