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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축 처진 여심 ‘컷아웃’ 으로 달래라
여성스러운 플레어 원피스 우아함 더해 기분 ‘업’…어깨·등 확 드러낸 쿨패션 ‘컷아웃 룩’ 몸매 보정 효과도
폭염이 지나가고 있다. 여전히 잠못 이루는 ‘열대야’가 계속되고 있지만, 며칠 전과는 또 다르다. 제법 견딜 만하다. 이른바 ‘늦여름’이다. 그리고 곧 초가을. 패션에 민감한 여성들에게 이 시기는 약간 애매하다. 시원하고 화끈한 여름 패션은 이제 ‘한물’간 듯하고, 그렇다고 일찌감치 가을 옷을 입자니 아직 덥다. 또 7~8월 뜨거운 태양과 습한 바람 속을 지나온 마음이 지쳐 있는지도 모른다.

무릎길이 플레어 원피스는 특유의 볼륨감으로 기분을 상승시켜준다. 매 시즌 등장하는 스테디 아이템인 플레어 원피스가 올해는 더욱 풍성해졌다. 여성스럽고 우아하면서 발랄함까지 겸비해 늦여름 ‘축 처진’ 여성들의 마음을 다시 일으켜 세운다. 애매한 계절이지만, ‘패션 스타일링’ 의욕을 더욱 고취시킨다. 또 늦더위는 컷아웃(cutoutㆍ옷의 특정 부분을 크게 잘라내거나 도려낸 것)으로 날려버리자. 한여름도 아니고, 과감한 노출은 어울리지 않는다. 보일 듯 말듯 은근한 섹시미는 물론, 몸매의 단점도 커버해준다.

▶기분까지 ‘업’…경쾌한 플레어 원피스는 오피스룩으로도 OK=‘하의실종’ 열풍과 함께 아랫단이 넓게 퍼지는 플레어 원피스까지 무릎 위 짧은 기장이 한동안 유행했다. 하지만 이번 시즌엔 다르다. 무릎 또는 무릎 밑 길이가 눈에 띈다. 플레어 디자인은 기본적으로 발랄한 인상이 강하지만, 무릎을 덮는 길이감은 우아함을 더한다. 마르니는 강렬한 패턴과 러플(옷 가장자리의 물결모양 장식)이 어우러져 극적이다. 특히, 패턴이 시선을 분산시켜줘 날씬한 효과까지 누릴 수 있다. 이때 앞코가 뾰족한 스틸레토 힐보다는 앞코가 둥근 슈즈나 소녀풍 메리제인 슈즈를 함께 매치하면 여성스러움이 배가된다.

펄럭이는 스커트 디자인과 발랄한 느낌 때문에 플레어 원피스는 그동안 출근 복장으로는 살짝 부담스러웠다. 하지만 차분한 모노톤이나 장식이 최대한 배제된 단정한 디자인을 선택하면 여성스러우면서도 신뢰감을 주는 오피스룩을 연출할 수 있다. 여기에 단정한 오픈토슈즈(발가락이 1~2개 보이는 여성용 구두)를 매치한다면 세련돼 보인다. 

레페토                             모스키노칩앤시크   모스키노칩앤시크            레페토                       겐조                       알렉산더왕

레페토에서 선보인 플레어 원피스는 도시적이다. 검은색이 자칫 칙칙해 보일 수도 있지만, 비교적 길이가 짧고 속이 살짝 비치는 소재가 섞여 있어서 완충효과를 준다. 날씨가 조금 더 선선해지면, 이 위에 카디건을 입고 벨트를 착용해도 멋스럽다.

플레어 원피스엔 의외로 운동화가 잘 어울린다. 이때 스커트 길이가 짧고 볼륨이 풍성할수록 더욱 경쾌한 분위기를 낸다. 모스키노칩앤시크는 튜브 탑 플레어 원피스에 운동화를 매치해 역동적인 스타일을 선보이기도 했다.

▶어깨ㆍ허리ㆍ등이 아찔하게 드러난다…‘컷아웃 룩’으로 늦더위 안녕=예전에는 ‘배꼽티’라고 해서 짧은 상의와 하의 사이로 대놓고 허리라인을 드러냈지만, ‘컷아웃룩’ 스타일은 어깨, 옆구리, 등, 쇄골 등 예상치 못했던 부분을 도려낸다. 재단 부위에 따라 다양한 분위기를 연출해, 최근 여성들의 ‘잇(it)’ 아이템으로 떠오르고 있다. 어깨 부위를 드러내는 컷아웃룩은 어깨를 좁아보이게 하는 등 몸매 보정도 되니 일석이조다.

컷아웃룩이 시스루(속이 비치는 망사 등으로 된 옷)와 만나면 더욱 매혹적이다. 캘빈클라인은 가슴 위와 아래 부분에 각자 다른 소재를 사용했고, 어깨 부위만 커팅해 가녀린 실루엣을 연출했다. 일종의 착시 효과다. 폴앤조는 군더더기 없는 단순한 디자인의 블랙 원피스를 선보이면서, 팔 윗부분에 커팅을 넣어 개성을 살렸다. 잘록한 허리 라인을 원한다면, 배와 가슴 사이를 살짝 드러낸 ‘미드리프(midriff)’ 커팅을 눈여겨보자. 겐조는 선명한 오렌지 바탕에 형광 그린과 블랙이 어우러진 레오파드 패턴(표범무늬)의 원피스를 내놓았다. 가슴과 허리 사이에 V자로 컷아웃 기법을 적용해 아슬아슬하게 옆구리가 드러난다. 또 모스키노는 ‘ㄷ’자 모양의 커팅을 내고, 가지런하게 정렬된 꽃문양으로 직선으로 떨어지는 전체 라인에 발랄함을 더했다.

‘런웨이’ 위에선 다소 과감한 컷아웃룩이 인기다. 실제론 활용하기 힘들 수도 있지만, 컷아웃룩의 경향과 응용과정을 엿보는 재미가 있다. 알렉산더 왕은 멀리서 보면 마치 옷이 조각 난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재미있는 스타일을 선보였다. 원피스 부분부분 커팅을 하고, 이렇게 조각난 옷을 투명한 낚싯줄로 연결한 세심함까지 보여준다. 멀리서 보면 몸이 절개된 듯 보인다. 에밀리오 푸치는 청순한 화이트 컬러를 활용한 맥시드레스를 선보였다. 가슴 윗부분까지는 시스루 소재를 사용하고, 가슴 부위는 비키니처럼 연출했다. 그 아래 부메랑 모양의 컷아웃이 아찔한 관능미를 부각시킨다. 

박동미 기자/pd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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