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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패션지 편집장이 본 K-스타일> 지구촌 선망의 대상으로…한국 여성들이여, 자존감을 갖자
① 한국여자 스타일
매달 전 세계 각국으로부터 도착하는 다양한 ‘엘르’를 본다. 미국판에서 한국의 K-뷰티를 다루고, 프랑스판에서는 한국 영화와 비빔밥 요리법을, 중국판에서는 서울 강남의 쇼핑거리에 대해 소개하기도 한다. 전 세계가 한국의 매력에 빠져들고 있음을 실감케 한다. 싸이 신드롬은 이 흐름에 기름을 부은 격이다.

이 거대한 흐름을 타고 ‘엘르’ 한국판은 발빠르게 전 세계 ‘엘르’를 만드는 수백명의 에디터에게 전체 메일을 보내는 기획을 단행했다. ‘당신이 사랑하는 코리아(My favorite Korean things)’에 대해 물었다. 혹시나 답변이 오지 않을까 봐 전전긍긍했지만, 반응은 열광적이었다. 전 세계 에디터들의 열띤 답변 릴레이가 시작되었다.

그리스판 편집장은 김재현의 ‘쟈뎅 드 슈에뜨’, 박승건의 ‘푸쉬 버튼’, 홍혜진의 ‘스튜디오 K’ 등 한국의 젊은 패션 디자이너 이름과 브랜드를 줄줄 외우고 있었다. 미국판 뷰티 디렉터 에밀리 도허티는 “내 핸드백 파우치 안에는 한국 뷰티 제품들이 가득차 있고, 내 친구들은 모두 한국 드라마 광팬이다. 심지어 아이다호 근처에 사는 어머니마저 ‘드라마 ‘시티 헌터’에 나왔던 그 잘생긴 젊은이는 누구니?’라고 물어올 정도다”라고 했다. 노르웨이판의 에디터인 실비아 노카텔리와 헝가리판 편집장 세실리아 호스워스는 입을 모아 김기덕 영화 마니아임을 고백했다. 중국 뷰티 디렉터 레티 쳉과 타이완의 시그리드 마, 일본판의 도모코 다카노는 라면과 순두부찌개, 삼계탕을 최고의 음식으로 치켜세웠고, 스웨덴 에마 아스펠리와 노르웨이 한나 다니엘슨은 싸이와 삼성 스마트TV, 한국 블로거들의 ‘거리패션’, 그리고 걸그룹 소녀시대를 그들의 ‘페이보릿(가장 좋아하는 것)’으로 꼽았다.

어쩌다 이런 일이 생긴 걸까. 잘 믿기지 않는다. 하지만 세계는 유례없이 지금 한국에 꽂힌 게 분명하다. 처음에는 대중문화와 드라마, 영화를 통해 전 세계로 흘러들어간 한국(서울)의 라이프스타일은 이제 좀 더 다각적으로 분화, 고감도 분야까지 확장되어 지구인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특히, 패션, 뷰티, 음식 등 한국 여자의 라이프스타일은 선망의 대상이 되고 있다. 패션잡지 편집장으로서, 이보다 더 뿌듯하고 설레는 일은 없을 게다.

이런 열풍을 인지하고, 작금의 한국 여성들은 보다 자신감을 가졌으면 좋겠다. 또 이를 응원하고 뒷받침해주는 사회적 인식과 시스템도 발맞춰 나간다면 더할 나위 없겠다. 세계 최고 수준의 ‘스타일’을 구축한 한국 여자들. 자존감도 스타일만큼 당당해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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