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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굿닥터’주상욱, 멋있는 캐릭터 다 모아놓았네
[헤럴드경제=서병기 기자]주상욱이 KBS 월화극 ‘굿 닥터‘에서 맡고 있는 소아외과 부교수 김도한은 너무 멋있는 캐릭터다. 좋은 건 다 모아놓은 캐릭터 같다.

주상욱은 의사 사회에서 실력이 뛰어나다. 성원의대 수석 입학의 실력파다. 하지만 가장 열악한 처지에 있는 ‘소아외과’를 선택했다. 장애가 있는 친동생의 죽음이라는 트라우마를 지니고 있지만 소신있는 의사라는 점을 알 수 있다.

상냥한 스타일은 아니다. 수술실에서 조는 전공의에게는 가차 없이 불호령이 떨어진다. 환자를 철저하게 치료해야 한다는 의사로서의 사명감 때문이다. 그러니 대단한 카리스마다.

윗사람에게도 고분고분하지 않다. 인술을 펼치는 인간적인 성원대학병원 원장(천호진)을 존경하지만, 실력 없이 자리에만 연연하며 환자를 가려가며 받는 고충만(조희봉) 소아외과과장 따위는 인간으로 보지도 않는다. 


실력 있으면서 할 소리 다하는 남자. 거기다 잘 생기기까지 했으니. 이런 남자 선배는 여자들이 안 좋아할 수가 없다. 소아외과 펠로우 2년차 차윤서(문채원)는 김도한을 짝사랑해왔다. 이사장의 딸이었던 경영기획실장 유채경(김민서)은 노골적으로 김도한에게 들이댄다. 김민서는 20일 방송된 6회에서 주상욱에게 “내가 오빠를 최고로 만들거아”라고 말하자 주상욱은 “나는 누구에 의해 만들어지는 사람이 아니야. 나는 자존감이 아닌 자부심으로 산다”고 했다. 이럴수록 주상욱은 멋있어진다.

그간 의학드라마에서 보여진 의사 캐릭터들이 하늘이 내린 수술실력, 성공가도를 위한 욕망에 버럭하는 성미를 지녔던데 반해 주상욱은 환자를 위해서라면 누구보다도 냉정하고 소신 있는 모습을 보여 그가 ‘욱‘하면 할수록 더욱 멋있게 보이는 것이다.

지난 방송에서 김도한은 무턱대고 환자를 수술방으로 데려온 주원(박시온 역)에게 수술이 모두 끝난 후 주먹을 날리는 한편, 간담췌외과의 진료태만을 꼬집으며 카리스마 있는 한 방을 날리는 등 환자를 위해서는 한치의 물러섬도 없이 ‘욱’하는 모습을 보였다.

주상욱은 주원과 문채원에게 욱하고 버럭하는 모습을 보이지만 한편으로는 그들을 누구보다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다. 주상욱은 자폐 증상이 남아있는 전공의 주원의 성장을 방해하는 캐릭터가 아니라, 길게 보면 주원의 적응을 도와준다고 볼 수 있다.

문채원이 일과 사랑으로 주원에게 끌린다면, 주상욱은 후배의사의 진가를 발휘하게 해준다는 측면에서 주원을 지원해줄 것 같다. 주상욱 같은 의사라면 실력과 잠재력 있고 올바르지만 사회화가 덜 된 주원을 절대 외면하지 않을 것이다. 물론 주원의 성장을 위해 여러번 ‘욱’하고 ‘버럭‘하겠지만.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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