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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스닥 향한 끝없는(?) 외인 사랑
외인 비중 9.58% 2년만 최고
이달에만 1289억원 순매수
셀트리온·서울반도체 등
시총 상위종목만 사들여


장기 박스권에 갇혀 있는 코스닥시장에서 투자자들이 개별종목에 관심을 키우는 모습이다.

특히 코스닥시장의 주요 수급세력으로 부상한 외국인이 코스닥 비중을 계속 늘려가고 있어 외국인의 주요 매수종목에 관심이 모아진다.

▶외국인 코스닥 주식보유 비중 확대=21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외국인은 코스닥에서 최근 5거래일 연속 순매수하는 등 이달 들어 1289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이에 따라 코스닥 시장 내 외국인 시가총액은 20일 기준 11조9499억원으로, 전체 코스닥 시총의 9.58%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해말 외국인 시가총액 8조9803억원(8.23%)보다 약 3조원이 증가한 수준이다. 외국인의 코스닥 시가총액 비중도 2011년 9월 9.86% 이후 최고 수준이다.

그동안 코스닥시장에서 한 발 물러나 있던 외국인은 전 세계적인 중소형주 중심의 투자 패턴과 맞물려 귀환하는 모습이다.

최동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의 중소형주 지수인 러셀(Russell)

2000지수가 스탠더드 앤드 푸어(S&P)500에 비해 강한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며 “중소형주에 대한 투자 확대는 국내 증시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외국인 시총 상위종목 집중 매수=그렇다고 외국인이 코스닥 종목을 닥치는 대로 사는 것은 아니다.

2분기 실적발표가 이어지고 있는 이달 들어 외국인은 안정적인 실적을 내놓는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을 집중 매수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달 들어 외국인의 코스닥 순매수 상위 20개 종목 가운데 14개가 시총 40위 안에 드는 우량기업이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시총 2위인 서울반도체 주식을 534억원 순매수한 것을 비롯해 ▷성광벤드(시총 15위) 213억원 ▷셀트리온(1위) 202억원 ▷CJ오쇼핑(3위) 137억원 ▷다음(10위) 135억원 ▷KG이니시스(33위) 134억원어치 주식을 각각 사들였다.

이들 기업의 실적도 좋은 편이다. 서울반도체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292억원으로, 시장 전망치 195억원을 대폭 상회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2분기 영업이익률은 11.0%에 달했다.

성광벤드는 2분기 영업이익이 280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고 하반기에도 수주 호조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셀트리온의 2분기 실적 역시 매출액 995억원, 영업이익 520억원으로 시장 컨센서스를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 순매수 상위 20개 종목을 섹터별로 살펴보면 정보기술(IT)이 11개 종목으로 가장 많았고 의료와 소비재가 각각 3개 종목이었다.

이남룡 삼성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글로벌 1위를 기록 중인 만큼 외국인이 실적 검증이 이뤄진 국내 IT업체에 강한 믿음을 보내고 있다”며 “외국인이 코스닥 시장을 이끌 주요 수급 주체로 부상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박세환 기자/gre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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