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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해 빛못보는 세빛둥둥섬…내년 지방선거 쟁점 ‘둥둥’
서울시 - 플로섬 아직 협약수정
도교설치 완료에도 운영사 미정
시의회도 남아 연내 개장 물거품

박원순 시장 신뢰도 등 큰타격
6 · 4 지방선거 공방 중심될 듯


세빛둥둥섬의 연내 전면 개장이 사실상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개장에 문제가 됐던 섬과 육지를 연결하는 도교 설치가 두 달 전에 완료됐지만 서울시와 시행사인 (주)플로섬의 협약수정 협상이 아직 진행 중이고 운영사도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인테리어 설치기간만 6개월이 소요되는 만큼 운영사가 지금 나타난다고 해도 물리적으로 연내 개장은 힘든 상황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의 연내 개장 약속이 결국 지켜지지 못하면서 세빛둥둥섬은 내년 6ㆍ4 지방선거에서 치열한 공방의 중심에 설 것으로 보인다.

20일 서울시 관계자는 “운영사가 지금 나타난다고 해도 인테리어 설치기간만 6개월이 걸린다. 물리적으로 연내 개장은 힘들다”며 “플로섬과의 협상타결 시점이 불투명하고 이후 내부검토와 시의회 통과까지 거쳐야 하는 만큼, 내년 지방선거 전까지도 세빛둥둥섬이 개장될 수 있을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현재 서울시와 플로섬은 기존 협약 내용을 수정하고 있다. 불공정계약이라는 시 감사결과를 토대로 시는 ▷무상사용기간 30년→20년으로 축소 ▷10년 유상사용 후 기부채납 허용 조건을 플로섬에 제시했다. 당초 ▷무상사용기간 30년→20년 ▷선 기부채납 안보다는 시가 양보한 것으로, 플로섬은 긍정적인 방향에서 검토 중이다.

플로섬 관계자는 “우리도 빨리 정상화되길 바라는 입장에서 이번 안에 대해 긍정적”이라며 “가능하면 빨리 검토의견을 보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르면 이달 말까지 검토 안에 대한 긍정 의견을 회신할 수도 있다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양측의 의견차가 좁혀지긴 했지만 실제 협상이 완료되기까진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협상 이후 과정도 안개 속이다. 시는 세빛둥둥섬을 정상화시키기 위해 시가 직접 매입하는 방안을 포함한 4가지 방안을 내놨지만 결국 플로섬과 협약내용 변경 뒤 플로섬이 운영사를 찾는 방안에 집중하기로 했다. 공공성 강조에 따른 수익성 저하, SH공사 재정건전성 악화 및 채무줄이기 역행 등을 우려해서다. 결국 원점으로 되돌아온 셈.

시 관계자는 “서울시가 1000억원을 들여 매입하거나 SH공사가 추가 출자하는 방식은 현 상황에선 불가능하다”며 “매입하겠다는 업체도 없다. 지금은 플로섬이 운영사를 찾아 정상화하는 방안이 최선책”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임대료가 너무 높아 운영업체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플로섬은 월 10억원의 임대료를 요구하는 반면, 관심을 보이는 업체는 5억~6억원 선을 제시하고 있다. 식음료, 문화ㆍ엔터테인먼트 분야란 방향만 정해졌을 뿐 구체적인 수익방안도 없어 롯데와 CJ 등 자금력 있는 관련 분야 대기업과도 협상이 끊긴 상태다. 플로섬의 대주주인 효성은 관련 분야에 대한 경험이 없다는 이유로 플로섬 운영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플로섬 관계자는 “그동안 들어간 비용만 1500억원이 넘는다”며 “임대료를 최대로 낮춘다고 해도 7억~8억원 선”이라고 털어놨다.

시민 박모(44) 씨는 “박원순 시장이 진짜 세빛둥둥섬을 정상화시킬 의지가 있는지 의심스럽다”면서 “전임 시장의 과오라도 문제를 해결해 연속성 있는 시정을 보여주는 게 진짜 능력 아니냐”고 말했다.

황혜진 기자/hhj6386@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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