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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채권거품 붕괴론…인도 금융위기 공포…
미국의 국채 금리가 3% 가까이 급등한 것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의 양적완화 종착점이 멀지 않았다는 시장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장기 채권 투자자들이 자산가치 하락을 우려해 채권을 팔아치우고 있기 때문이다.

Fed가 그동안 장기금리 하향 안정화를 위해 매달 850억달러 규모의 국채와 주택담보대출증권(MBS)을 사들이면서 채권가격을 지지해왔는데, 이르면 9월부터 이를 축소할 경우 채권가격 하락(금리상승)으로 연결될 수밖에 없다. 

▶채권거품 붕괴론 솔솔
=미국 국채 금리가 급등하자 채권거품 붕괴론도 고개를 들고 있다. CNN머니는 19일(현지시간) “Fed의 출구전략 임박으로 채권 매도 행렬이 가속화하자 시장에서는 ‘채권거품이 마침내 폭발한 게 아니냐’는 분석까지 나온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이달 들어 채권 뮤추얼펀드와 상장지수펀드(ETF) 등에서 빼져나간 자금은 200억달러(22조4000억원)에 달한다. 이는 사상 4번째로 많은 인출 규모라고 CNN머니는 전했다.

앞서 파이낸셜타임스(FT)는 1994년 미국의 기습적 금리 인상으로 채권 매물이 쏟아지면서 이른바 ‘국채 대량살상’사태가 빚어진 점을 상기시키면서 현재 상황이 당시와 비슷하게 돌아가고 있다며 채권 붕괴론 가능성을 지적했다. 


▶인도 외환위기 시한폭탄=Fed의 양적완화 축소 우려로 직격탄을 맞은 신흥국은 대규모 자금 이탈로 통화 가치 하락을 막지 못하고 있다.

특히 인도는 외환ㆍ주식ㆍ채권시장이 동시에 와해되면서 금융위기에 직면했다는 관측이 확산하고 있다. 19일 달러 대비 루피화 가치는 2.5% 빠져 기록적인 63.22까지 주저앉았다. 루피화 가치는 올 들어 12%, 지난 2년간 44%가량 하락했다.

인도 증시 역시 지난 16일의 주말 장에 4% 빠진 데 이어 19일에도 1.6% 하락했다. 지난달에도 10% 추락했다. 영국 신문 가디언과 CNN머니 등은 인도의 금융위기가 ‘초읽기’라고 일제히 경고했다. 이는 만모한 싱 인도 총리가 지난 17일 “인도가 1991년과 같은 채무위기는 다시 맞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한 것과 상반된다. 인도는 당시 보유 외환이 크게 줄면서 외채 불이행(디폴트) 직전까지 치달았다. 싱은 “그때는 보유 외환이 15일(수입)분밖에 안 됐지만, 지금은 6∼9개월분”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가디언 등은 “루피 환율이 이미 정부 통제 능력을 벗어났다”며 “인도가 국제통화기금(IMF)에 손을 벌리는 최악 단계에 와 있다”고 경고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0일자에서 국외 인도인의 본국 송금이 늘어나는 것이 그나마 희망이라고 전했다.

천예선 기자/che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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