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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찰청장 “집회인원 추산 보완”…일선 반응은 ‘글쎄’
[헤럴드경제=김기훈 기자] 이성한 경찰청장이 집회 참가 인원 경찰 추산 방식에 대한 개선 가능성을 시사했지만, 일선 경찰관들은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 청장은 지난 13일 기자들과의 간담회 자리에서 국가정보원 댓글사건 규탄 촛불집회 참가 인원 추산에서 경찰과 주최 측 사이에 차이가 너무 크다는 논란에 대해 “격차를 줄일 방안을 고민해보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선 정보 경찰관들은 인원 추산 방식을 개선할 필요도, 뾰족한 수도 없다는 반응이다.

한 일선 경찰은 “3.3㎡(1평)당 인원을 기준으로 전체 인원을 추산하는 지금 방식보다 더 합리적인 방법은 없을 것”이라며 “특정 시점의 인원을 추산하는 데는 경찰의 현재 방식이 가장 적합하다”고 말했다.

경찰은 3.3㎡의 공간에 앉아 있을 경우 성인 6명, 서 있을 경우 10명이 있다고 보고 이에 전체 면적을 곱해 특정 시점의 인원을 계산한다. 또 통상 경찰관이 4개조를 이뤄 집회 참가 인원을 추산하고 평균값을 계산하는 방식으로 인원이 추산되며 의도적으로 참가인원 수를 줄이는 경우는 없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다만 경찰 측 추산 방식은 특정 시점을 기준으로 삼기 때문에 집회에 참석했다가 빠져나가거나 들어 온 인원을 계산에 넣을 수 없다. 하지만 주최 측은 참가 단위들로부터 인원을 취합하고 도중에 빠져나가거나 들어온 인원까지 모두 더해 ‘연인원’ 기준으로 집회 참가 인원을 산정한다. 이에 경찰과 주최 측 인원은 차이를 보일 수 밖에 없다.

또 다른 일선 경찰관은 “집회 현장에 출입구라도 만든다면 경찰도 드나드는 인원을 가늠할 수 있겠지만, 이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집회는 극장에 들어가는 것과는 달라 현실적인 방법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경찰은 특정 시점에 몇 명이 모였는지를, 집회 주최 측은 연인원을 참석자 수의 기준으로 삼는 방식의 차이는 각자 필요에 따른 것이다. 이런 이유로 주최 측 추산은 대부분 경찰 추산보다 많을 수밖에 없다.

일례로 지난 17일 국정원 시국회의가 주최한 촛불집회 참가자 수는 주최 측 추산 4만명, 경찰 추산 9000명으로 여전히 큰 차이를 보였다.

kih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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