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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류현진 vs 페르난데스 ‘신인왕 쟁탈전’
류현진 20일 마이애미전 선발등판
신인왕 후보 페르난데스와 맞대결
루키 7연승 다저스 새역사 도전
상승세 타고 신인왕 눈도장 기대


‘신인왕 쟁탈전’이다. 그 어느 해보타 치열한 메이저리그 신인왕 레이스에서 가장 ’핫’한 두 투수가 충돌한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26·LA다저스)이 강력한 신인왕 경쟁자 호세 페르난데스(21·마이애미 말린스)와 첫 맞대결서 시즌 13승에 도전한다.

류현진은 20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8시10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말린스파크에서 시즌 24번째 선발 등판한다. 14일 뉴욕 메츠전서 6연승과 함께 시즌 12승(3패)째를 수확한 류현진은 이날 7연승에 성공하면 다저스 신인 투수 선발 연승 신기록을 작성하게 된다. 1981년 페르난도 발렌수엘라, 1995년 노모 히데오, 2002년 이시이 가즈히사의 6연승 기록을 넘어 다저스의 새 역사를 쓰게 되는 것. 또한 13승은 일본인 투수 노모가 다저스 신인 최고 승률(0.684)과 신인왕을 거머쥘 때 기록한 승수여서 의미도 남다르다. 다저스 역대 신인 최다승은 1979년 릭 서클리프의 17승.

최근 CBS스포츠는 류현진을 셸비 밀러(세인트루이스)와 함께 신인왕 가능성 3~4위권에 올려놓은 반면 페르난데스는 야시엘 푸이그(LA다저스)와 함께 1~2위권으로 예상했다. 이 매체는 류현진을 “다저스의 안전장치”로, 페르난데스는 “어린 나이에 걸맞지 않은 대단한 투구를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페르난데스는 평균 구속 152㎞(최고 159㎞)의 강속구와 위력적인 커브를 구사하며 8승5패, 평균자책 2.45를 기록하고 있다. 평균자책점은 클레이턴 커쇼(1.80·다저스), 맷 하비(2.23·뉴욕 메츠) 구로다 히로키(2.41·뉴욕 양키스)에 이어 내셔널리그 4위다. 특히 홈경기에선 11경기 5승무패, 평균자책점 1.39로 ‘난공불락’이다. 다승과 승률에선 류현진에 뒤지지만 평균자책점과 탈삼진에선 한 발 앞서고 있다.<표 참조> 류현진과 페르난데스 모두 상대팀과 한 차례씩 만나 모두 승리를 따냈다.

쿠바 출신 페르난데스는 특히 목숨을 건 망명 스토리로 메이저리그 팬들의 주목을 받았다. 페르난데스는 15세 때 어머니, 여동생과 함께 배를 타고 미국으로 망명했는데 이 과정에서 세차례나 붙잡혀 감옥에 갇혔다. 해안경비대의 총격을 받기도 했고 어머니를 구하느라 바다에 뛰어드는 등 수차례 죽을 고비를 넘겼다. 네번째 도전 만에 쿠바 탈출에 성공해 플로리다에 정착한 페르난데스는 “두 달 간 있었던 더러운 쿠바 수용소보다 미국에서의 첫 두 달이 더 지옥같았다”고 할 만큼 언어와 문화, 경제 수준이 전혀 다른 미국 생활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이웃에 살던 쿠바 출신 투수코치 올란도 차이니에게 집중 조련을 받으며 야구로 희망의 끈을 잡고 성공스토리를 쓰게 된다. 2011년 마이애미 말린스에 전체 14순위로 지명된 페르난데스는 지난해 싱글A에서 14승2패(평균자책점 2.02)로 눈부시게 활약해 더블A와 트리플A를 거치지 않고 곧바로 빅리그에 입성했다. 4월엔 2패만을 기록했지만 5월부터 강속구와 주무기인 커브가 빛을 발하면서 승승장구, ‘마이애미의 보석’으로 불리기 시작했다. 이에 힘입어 신인 투수 중 유일하게 올스타전 무대를 밟았고 ‘7월의 신인’에 선정되는 기쁨을 맛보기도 했다. 특히 올스타전에선 지난해 타격 3관왕 미겔 카브레라(디트로이트), 홈런 1위 크리스 데이비스(볼티모어) 등 베테랑 타자들을 뜬공과 삼진으로 간단하게 요리해 팬들을 놀라게 했다.

하지만 팀 타선이 메이저리그 최약체라는 게 페르난데스의 유일한 약점이다. 마이애미는 현재 47승75패, 승률 0.385로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팀 타율, 타점, 득점, 안타, 홈런, 장타율 등 팀 타격의 전 부문이 모두 메이저리그 전체 꼴찌다.

반면 류현진은 팀 타선과 궁합이 환상적이다. 선발 등판할 때마다 5.35점을 지원받아 내셔널리그 투수 중 이 부문 3위를 달리고 있다. 다저스는 류현진이 등판한 올시즌 23경기에서 17승6패로 거침없이 내달렸다. 다저스는 비록 19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원정경기서 9회말 잇따라 터진 유격수 핸리 라미레스의 실책 탓에 2-3으로 역전패하며 10연승 행진이 마감됐지만, 72승51패(승률 0.585)로 애리조나를 7.5게임 차로 크게 제치고 여전히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를 지키고 있다. 류현진이 과연 페르난데스와 맞대결서 귀중한 승리를 거두고 신인왕 경쟁에서 앞서나갈 수 있을지 팬들의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조범자 기자/anju101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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