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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제’ 볼트 앞엔 아무도 없었다
세계육상 사상최초 두번째 3관왕
‘볼트의 시대’가 계속되고 있다. 18일(이하 한국시간)까지 9일간 펼쳐진 제14회 모스크바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도 ‘단거리 황제’ 우사인 볼트(27ㆍ자메이카)가 주인공이었다.

지난 12일 러시아 모스크바의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남자 100m 결승에서 9초77로 우승한 볼트는 18일 200m 결승에서도 19초66의 기록으로 정상에 올랐고, 다음날 남자 400m 계주에서도 자메이카 대표팀을 이끌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로써 볼트는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사상 최초로 단거리 3관왕에 두 차례나 오르는 위업을 달성했다.

또 이번 대회까지 통산 8개의 금메달을 목에 건 볼트는 역대 최다관왕으로도 등극했다. 2007년 오사카 대회에서 따낸 두 개의 은메달까지 포함하면 미국의 칼 루이스(금메달 8개, 은ㆍ동메달 각각 1개)를 넘어서 세계대회 역사상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둔 선수가 됐다. 하지만 볼트의 ‘위대한 행보’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아직 그를 위협할만한 적수가 좀처럼 등장하지 않고 있는 가운데, 볼트가 2015년과 2017년 세계대회까지 출전할 계획을 세워두고 있기 때문이다.

볼트는 3관왕에 오른 후 “계속해서 대회를 지배한다는 것은 정말 훌륭한 일”이라며 “그래서 다음 세계선수권대회도 기대된다”고 밝혔다.

볼트가 ‘자메이카 돌풍’을 이끄는 동안, 미국은 제14회 모스크바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코가 납작해졌다. ‘단거리 대결’에서 자메이카에 참패한 것. 미국은 18일 폐막한 이번 대회에서 남녀 100mㆍ200mㆍ400m와 남녀 400m 계주, 남녀 1600m 계주 등 단거리 선수들이 출전하는 10개 종목 중 단 2개 금메달 획득에 그쳤다. 반면, 자메이카는 금메달 6개를 휩쓸어 미국에 완승했다.

다만, 볼트가 메이저대회에서 5회 연속 세계신기록을 수립하는 데에 실패한 건 아쉽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100m(9초69)와 200m(19초30), 400m 계주(37초10)에서 모두 세계기록을 갈아치운 볼트는 베를린 세계대회에서는 100m(9초58)와 200m(19초19)에서 다시 기록을 단축했다. 이후 2011년 대구 세계대회에서 400m 계주 신기록(37초04)을 작성하고,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도 400m 계주 세계기록을 36초84까지 끌어내렸다.

박동미 기자/pd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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