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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붙은 ‘강남쏘나타’ 大戰
고연비 · 실용성 중심 소비 패턴 변화 영향
폴크스바겐, BMW 제치고 판매량 ‘1위’에


‘강남쏘나타’의 지각변동이 일고 있다. 과거 렉서스에서 BMW가 물려받은 ‘강남쏘나타’ 자리에 최근 폴크스바겐<사진>이 강력한 경쟁 상대로 떠올랐다. 강북에 이어 프리미엄 브랜드의 철옹성, ‘강남 3구’ 지역까지 폴크스바겐이 판매량 1위 브랜드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25개구를 두고 BMW와 폴크스바겐이 벌이는 ‘서울 양분지계(兩分之計)’의 향방도 관심사다.

19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동안 서울 송파구에선 폴크스바겐이 306대가 팔려 288대가 팔린 BMW를 제치고 판매량 1위 브랜드에 올랐다. 송파구는 강남구 서초구와 함께 강남을 대표하는 ‘강남 3구’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BMW(273대)보다 100대 모자란 173대를 기록한 바 있다. 1년 만에 순위가 뒤바뀐 셈이다.

다른 강남3구인 강남구와 서초구에선 여전히 BMW가 1위를 유지했지만 폴크스바겐과의 격차는 크게 줄었다. BMW 역시 전년 동기 대비 판매량이 증가했지만, 폴크스바겐 판매량이 더 가파르게 증가한 탓이다. BMW는 전년 동기 대비 강남3구에서 판매량이 12% 증가했고, 폴크스바겐은 같은 기간 42%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BMW(1168대), 메르세데스-벤츠(1027대)보다 판매량 자체는 뒤졌지만 증가세에선 타 브랜드를 압도했다.

강남을 포함해 서울 25개구 중에서 폴크스바겐이 1위를 차지한 지역은 12개구에 달했다. 공교롭게도 BMW 역시 12개구에서 1위 브랜드에 올랐다. 지방선거로 본다면 서울을 두 브랜드가 정확히 나눠 차지하게 된 셈이다. 나머지 1곳은 중구로, 메르세데스-벤츠가 1위에 올랐다. 폴크스바겐은 송파구를 비롯해 강서구 강동구 성북구 노원구 은평구 금천구 등에서 우위를 보였다. BMW는 강남구 서초구 외에 용산구 양천구 영등포구 마포구 등에서 폴크스바겐을 제쳤다. 


지난해 상반기 동안 폴크스바겐이 판매량 1위에 오른 지역은 강서구 광진구 관악구 중랑구 등 4개구에 불과했다. 폴크스바겐이 1년 사이 강북을 넘어 강남 인근, 그리고 강남 중심부까지 영역을 넓혔다는 의미다.

폴크스바겐이 올해 강북뿐 아니라 강남에서도 인기를 끈 건 수입차 구매고객층의 소비 방식이 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BMW나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 등 프리미엄 브랜드를 주로 구매했던 강남 지역 고객도 이제 한층 대중적인 폴크스바겐까지 선택지를 넓히고 있다. 고연비와 실용성을 중시하는 트렌드도 폴크스바겐 인기에 한몫하는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 ‘티구안’이나 ‘골프’ 등 폴크스바겐의 판매 주력 모델을 보면 경쟁 브랜드의 주력 모델 대비 많게는 1000만원가량 더 저렴하다”며 “강남이라면 무조건 프리미엄 수입차를 구매하는 시대는 끝났다. 수입차 시장도 한층 성숙해지고 있다는 뜻”이라고 전했다.

김상수 기자/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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