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역시 무적’ 볼트, 남자 200m 첫 3연패
역시 괴물이다. ‘단거리의 제왕’ 우사인 볼트(27, 자메이카)가 다시 한 번 세계를 제패했다. “무릎통증으로 무리하지 않았다”는 볼트는 개인으로서는 다소 저조한 기록을 냈지만, 사상 첫 남자 200m 3연패를 달성했다.

우사인 볼트는 18일(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의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제14회 모스크바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대회 8일째 남자 200m 결승전을 19초 66으로 주파했다. 시즌 최고기록이다. 볼트의 뒤는 자메이카의 워런 위어가 19초 79의 기록으로 이었고, 커티스 미첼(미국·20초04)이 3위로 안착했다.

이날의 우승으로 볼트는 역대 세계대회 사상 처음으로 200m 3연패를 달성했다는 진기록을 남겼다. 볼트는 앞서 2009년 베를린 대회에서 100m·200m·400m 계주 정상에 올랐고, 세계선수권대회 역사상 처음으로 남자 100m과 200m를 두 차례나 동시 석권한 선수로 이름을 남겼다. 이로써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일곱번째 금메달을 목에 건 볼트는 역대 세계대회에서 8개째의 금메달을 획득한 미국의 육상전설 칼 루이스의 뒤도 바짝 따라붙게 됐다.

다만 기록에서는 아쉬움을 남긴다. 베이징올림픽을 통해 혜성같이 등장한 볼트는 100m, 200m, 400m의 기록을 매번 경신하며 육상의 새 역사를 적어냈다. 살아있는 전설이고, 넘어설 수 없는 괴물이라고 함께 달린 선수마다 혀를 내두르던 볼트였다. 하지만 이날 대회에서 볼트는 2009년 베를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수립한 세계기록 19초19에 미치지 못한 아쉬운 기록을 세웠다. 역대 19위권인 19초 66이며, 올 시즌 최고기록이었던 19초 73보다는 앞당겨진 기록이다.

사실 기록을 새로 쓸 만한 상황은 아니었다. 앞서 100m 결승이 진행됐던 12일 볼트는 다리 통증을 감지, 이번 200m에서도 통증을 감안해 기록달성을 위해 무리하기 보다는 안정적인 레이스로 폈다.

준결승에서 20초12로 결승에 오르며 4번 레인에서 달린 볼트는 여유있는 스타팅으로 8번 레인의 위어와 3번레인의 미첼를 안정적으로 따돌리며 가장 앞서 나갔다. 이변없는 선두를 지킨 볼트는 이날 역시 자신의 위치를 확인하며 결승전을 앞두고 속도를 줄이며 레이스를 마쳤다. 경기 이후에는 자메이카 국기를 두른 채 두 팔을 뻐더 ‘번개 세리머니’로 팬들의 함성에 화답했다.

조범자 기자/anju1015@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