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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스트셀러에 편중…콘텐츠 보강 시급…기기간 호환도 안돼
문제점은
전자책이라는 새로운 콘텐츠 시장이 확대되면서 제도적으로 정비해야 할 문제도 늘어났다.

전자책 이용자들이 가장 불편을 호소하는 부분은 콘텐츠 부족이다. 국내 도서 중에서 종이책 단행본이 전자책으로 디지털 변환돼 출간된 경우는 전체의 5%에 불과하다. 도서 장르도 로맨스, 무협지 등 장르소설이나 베스트셀러에 편중돼 있어 다양한 콘텐츠가 제공되지 못하는 실정이다.

‘기기 간 호환’ 문제도 시급하게 해결돼야 한다. 교보문고, 예스24 등 전자책 업체들이 판매하는 콘텐츠는 각 업체가 제공하는 기기가 아닌 다른 기기에서는 호환되지 않는 문제점이 있다. 콘텐츠의 저작권을 보호하기 위해 불법 복제 등을 방지하는 장치인 DRM이 업체마다 다르기 때문이다. 때문에 ‘크레마 터치’를 구입한 소비자는 교보문고에서만 나오는 전자책을 읽을 수 없다. 교보문고의 전자책 단말기 ‘sam’을 추가로 구입해야 한다. 태블릿PC로 책을 읽을 때에도 각 업체의 뷰어를 모두 설치해야 하기 때문에 불편이 이만저만 아니다.

지난 3월 교보문고, 파수닷컴, 한국이퍼브, ERM인사이드, 한글과컴퓨터, 저작권위원회 등은 2년간 10억원가량을 투입해 DRM 호환 기술을 완성했지만 아직 이를 사용하는 기업은 없다. 자사의 기기와 콘텐츠를 업그레이드하는 데 드는 비용이 부담스러워 선뜻 상용화하지 못하는 것. 때문에 이용자들은 ‘루팅’과 같은 방법으로 특정 단말기에서 타 업체의 뷰어가 호환되도록 하고 있어 문제가 된다. 하지만 최근 소비자의 요구에 따라 업계에서 변화의 움직임도 보인다. 교보문고는 루팅 없이도 sam 단말기에 예스24, 리디북스, 인터파크의 전자책 뷰어를 다운로드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국제표준도서번호(ISBN) 부여 역시 전자책 활성화를 막는 요인이다. 정부가 전자책이 일반 종이책과 달리 디지털 콘텐츠 영역에도 발을 걸치고 있다는 점을 간과한 채 ISBN 코드를 부여하려다 보니 전자책 가격이 떨어지지 않고 자연스레 산업을 위축시키는 문제가 발생한다.

서지혜 기자/gyelov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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