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애를 옹호하는 발언을 한 목사와 교회 홈페이지에 비난 글을 여러 차례 올린 남성이 경찰에 입건됐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마포구 성산동에 위치한 섬돌향린교회 인터넷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임보라 목사와 교회를 비난하는 글을 올린 혐의(명예훼손)로 A 씨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14일 밝혔다.
경찰과 섬돌향린교회에 따르면 A 씨 등은 지난 5월 수차례에 걸쳐 임 목사와 섬돌향린교회를 비방하는 글을 올린 혐의를 받고 있다.
A 씨는 5월 11일 “목사님 도대체 정체가 뭔지 궁금하군요. 혹시 종북세력과 동성애를 지지하는 빨갱이 목사님이신지 목사님 때문에 동성애가 점점 더 확산되지 않을까 걱정스럽네요”라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또 5월 22일에는 ‘동성애에 대해서 실체를 알리는 동영상 한 번 보세요’라는 제목으로 하이퍼링크로 연결된 동영상 주소와 함께 동성애를 혐오한다는 내용을 글을 게시했다. 이 글에는 “동성애에 대해 실체를 알리는 동영상을 올려놓을 테니 한 번 보시고 동성애가 얼마나 나쁜 것인지 깨닫기를 바랍니다. 하나님이 남자와 여자를 만드셨는데 남자가 여자로 성전환수술 할 수는 없잖아요”라는 내용이 적혀있다.
A 씨는 보수 기독계단체 회원으로, 교회 홈페이지 닉네임으로 ‘주님**’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 목사는 지난 4월 24일 모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포괄적 차별금지법 제정에 찬성 입장을 나타내면서 일부 시민들로부터 비난을 받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포괄적 차별금지법은 ‘성별이나 학력, 전과, 사상, 성적지향을 이유로 차별을 받지 않는다’는 내용을 담고 있는 것으로, 격렬한 찬반논쟁 끝에 최근 제정이 무산됐다.
현재도 섬돌향린교회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악의적인 내용의 글이 계속 게시되고 있다.
교회 관계자는 “성소수자를 비난하는 글이 계속 올라오고 있는데, 자유게시판을 닫거나 폐쇄적인 회원가입제를 실시할 계획이 없다”면서 “듣지 않는다고 해서 없는 얘기가 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민상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