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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크엔드] “우경화 맞대응땐 日의도에 말려들어…논리 · 원칙 세워 침착하게 대응해야”
한일전문가 호사카 세종대교수가 본 日우경화
“이럴 때일수록 감정싸움이 아닌, 논리와 원칙을 바탕으로 대응해야 한다.”

일본 정부가 제국주의 침략의 산물인 ‘욱일기 사용’에 대해 문제없다는 공식 견해를 추진 중이라는 외신 보도가 나온 지난 6일 한ㆍ일 관계 전문가인 호사카 유지<사진> 세종대 정치학 교수가 한 말이다.

호사카 교수는 “현 아베 신조 정부는 침략전쟁 자체를 인정하지 않는 극우 세력”이라며 “한국과 갈등이 불거진 김에 갈등을 증폭시켜 전범국가의 굴레를 벗고 보통국가화하려는 의도를 숨기지 않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런 아베 정부에 맞서 감정에 호소해 문제를 자극적으로 키워가는 것은 그들의 입맛대로 끌려가는 것”이라며 “차분하게 욱일기의 침략주의적 상징성을 지적해나갈 것”을 주문했다.

호사카 교수는 “얼마 전 참의원 선거에서 아베 정권이 승리하면서 당분간은 아베 천하가 계속될 전망”이라며 “이는 곧 군대 보유를 금지하고 있는 평화헌법 9조에 대한 개헌과 같이 동아시아 국가에 위협이 되는 부정적 기류가 당분간 일본 내에서 흐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선거 승리의 여파로 아베 총리가 말하는 우경화 발언이 계속 논의되고, 이러한 인식이 국민에게 조금씩 침투되면서 일본 국민 전체 인식이 바뀔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라고 호사카 교수는 우려했다.

그는 특히 아베 정권이 개헌을 위해 독도를 지지 확보 수단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독도와 센카쿠열도 등의 분쟁이 발생하는 것은 일본에 정규 군대가 없기 때문이라는 논리를 펼쳐 국민을 설득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호사카 교수는 “현 상황에서 우리 정부가 해야 할 일은 그들의 도발에 발끈해 진흙탕 싸움을 하는 것이 아니다”며 “독도가 왜 우리나라의 영토인지에 대한 사료와 증거를 수집ㆍ연구해 그들의 주장이 왜 잘못된 것인가를 적극적으로 알리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그 이유로 “일본 국민 자체가 역사 문제에 관심이 없기 때문에 일본 정부의 일방적 주장에 ‘그런가 보다’ 하고 자연스럽게 동조할 가능성이 있다”며 “일본 국민에게 독도 문제를 정확하게 알려 잘못된 인식을 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한편 호사카 교수는 “인터넷상에서 독도는 물론, 위안부 문제 등 한ㆍ일 이슈에 대한 잘못된 정보들이 넘쳐나고 있고, 이는 일본 현지뿐 아니라 국내의 일부 웹사이트 등에서도 발견되는 문제”라며 이를 적극적으로 바로잡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국 내 역사 교육도 더욱 적극적으로 진행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그는 야스쿠니신사 참배 문제를 예로 들며 “한국에서는 단순히 전범이 있는 절을 참배하는 것이 ‘기분 나쁘다’ 정도로 인식하는 사람이 많다”며 “전범을 미화하고 침략전쟁을 부인하는 야스쿠니의 본질적 문제점에 대해서는 모르는 사람이 많다”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일본 전체가 우경화의 영향을 바로 받지는 않을 것”이라며 “현재의 아베 정권의 인기 원동력인 경제적 성공이 힘을 잃고, 우경화 움직임에 피곤함을 느낀 국민의 반발이 계속된다면 아베 정권도 동력을 잃을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서상범 기자/tig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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