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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남북, 마지막 각오로 7차 회담에 임하길
개성공단 재가동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남북 당국 간 제7차 회담이 초읽기에 들어갔지만 여전히 결과는 낙관하기 어렵다.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가 특별담화를 통해 대화 재개를 공식 제안한 지 일주일이 다 돼 가지만 핵심 쟁점은 결렬 당시 그대로 온전히 남아있는 상태다. 6차례나 회담을 하면서도 풀지 못한 난제 중의 난제를 과연 우리 측 표현대로 ‘마지막 회담’에서 해소해낼지 누구도 장담키 어렵다.

7차 회담 역시 가동중단 사태 재발 방지책과 우리 기업의 손실보상 문제가 핵심 쟁점이 될 것이 분명하다. 남북 모두에 결코 쉽지 않은 의제들이다. 우리 측은 북측이 공단 가동 중단에 책임이 있는 만큼 재발 방지 역시 북한이 책임 있는 주체가 돼야 한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 북측이 애초 남측 책임에서 공동 재발방지 보장으로 양보하긴 했지만 얼마나 더 물러서 줄지는 미지수다. 물론 회담제의에서 북측이 “어떤 경우에도 정세의 영향을 받음이 없이 정상운영을 보장한다”고 했지만 이를 반드시 문서에 담는 등 보다 분명한 조치가 있어야 한다.

우리 기업의 피해 보상 문제는 그야말로 난망이다. 4개월간 4500억원의 투자자산 피해와 3000억원의 영업 손실 등 엄청난 피해액을 북한이 고스란히 보상해 올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봐야 한다. 그러나 이 문제는 재발방지에 대해 북측이 어떤 자세를 취하느냐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다.

문제는 회담을 거듭하면서 쌓인 불신의 벽이 너무 두텁다는 것이다. 우리 측의 회담수용에 북측은 즉각 “좋은 결실을 기대한다”고 해놓고 하루도 지나지 않아 “아량과 대범한 제안에 찬물을 끼얹는 말을 삼가 달라”는 까칠함을 보였다. 이에 우리 측은 “일부 표현이 상호 존중의 자세에서 벗어난 것으로 적절치 못하며 7차 회담에서 쌍방이 서로 존중하는 자세로 합의가 이루어지기를 기대한다”는 통지문을 북측에 보냈다. 지난 며칠 사이 남북 사이에 벌어진 일이다.

이번이 경우에 따라 마지막 회담이 될 수도 있다. 굳게 잠긴 문을 열기 위한 회담이 대못을 치는 회담으로 돌변할 가능성이 높기에 우려가 적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이번만큼은 말꼬리 잡기 식 언쟁을 지양하고 양보와 타협의 자세를 견지해 개성공단의 안정적 운영을 위한 틀을 견고하게 구축하길 바란다. 개성공단은 물론이고 남북관계 전반이 화해냐, 화해불능이냐 기로에 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남북 모두 이 점을 감안해 진정성을 가지고 회담 준비에 만전을 기했으리라 믿는다. 좋은 결실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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