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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두환 비자금 수사 급류…다음 타깃은 차남 재용씨
검찰 다음주 소환 가능성
전두환 전 대통령의 처남 이창석(62) 씨가 전 씨 일가의 불법 재산 형성 과정에 깊숙이 관여한 ‘비자금 관리인’으로 검찰 조사를 받고 피의자 신분으로 전격 전환되면서 검찰의 다음 칼날은 전 씨의 차남 재용 씨에게로 향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검찰 안팎에서는 재용 씨가 늦어도 다음주께 검찰에 출석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재용 씨가 다음 타깃이 될 것이란 전망은 그가 첫 번째 소환 대상이었던 외삼촌 이 씨와 유달리 각별한 사업관계를 보였기 때문이다. 이 씨와 재용 씨는 1994년 수산물 수입ㆍ가공업체인 삼원유통을 동업하며 긴 인연을 시작했다. 지금까지 두 사람이 함께 임원으로 이름을 올린 회사는 외부에 알려진 것만 5개에 달한다. 이 가운데 3곳은 다른 업체에 인수ㆍ합병됐거나 폐업하고 삼원코리아와 에스더블유디씨(SWDC)만 남았다. 두 사람은 양쪽 회사의 대표이사 혹은 이사로 등록돼 있다.

두 사람의 수상한 부동산 거래도 검찰의 주목 대상이다. 재용 씨는 2006년 이 씨로부터 경기도 오산시 양산동 46만㎡ 규모의 땅을 공시지가의 10분의 1도 안 되는 28억원에 사들였다. 그리고 2년 뒤 이 땅을 한 건설업자에게 400억원에 처분해 300억원이 넘는 차익을 챙겼다. 또 이 씨는 전 씨의 외동딸 효선 씨가 누이 이순자 씨 소유의 경기도 안양시 관양동 일대 토지를 증여받는 과정에도 관여했다.

한편 이 씨는 지난 12일 오전 9시50분께 참고인성 피내사자 신분으로 검찰의 소환조사를 받았다. 서울중앙지검 ‘전두환 일가 미납 추징금’ 특별환수팀(팀장 김형준 부장검사)은 이 씨를 대상으로 강도 높게 조사한 뒤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했으며 13일 오전 0시45분께 이 씨를 돌려보냈다.

이 씨는 조사를 마치고 나와 “전 씨 일가의 비자금을 관리했느냐”, “재용 씨에게 오산 땅을 헐값에 매각한 이유는 무엇인가” 등 취재진의 쏟아지는 질문에 “죄송합니다”라고만 대답한 뒤 승용차에 올랐다.

김재현 기자/madp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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