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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논술 경쟁률 급락…대학별 출제경향 맞춤대응을
지난해 결과로 본 올 대입수시전형 전망은
적성검사 대학 28곳으로 증가
수능 약한 수험생에 기회 확대

학생부전형 합격선 하향지원 추세
미등록 충원 고려 배짱지원 노려볼만

교과성적 비중 감소한 입학사정관제
학교생활 충실하다면 적극 도전 유리


2014학년도 대입 수시 모집이 다가왔다. 올해 수시 모집은 194개 대학에서 25만1608명을 모집한다. 이는 수시ㆍ정시 전체 모집의 66.4%로 전년도 수시 모집보다 8385명이 늘었다. 매년 수시 모집 비중은 확대됐고 특히 지난해에는 수시 지원 6회 제한이 도입되면서 큰 변화가 있었다. 수시에 지원한 인원은 2012학년도와 차이가 없었지만, 대학마다 수시 전형별 경쟁률은 크게 감소한 것이다. 지원 횟수 제한이 끼친 영향과 올해 전망에 대해 전형별로 알아봤다.

▶논술 전형=수시 지원 6회 제한 시행 이후 수시 전형 중에서 논술 전형의 경쟁률이 약 55대 1에서 39대 1로 가장 크게 줄었다. 2013학년도에 27개 대학에서 논술 전형을 실시했고 1만4963명 모집에 58만5177명이 지원했으나 이는 2012학년도보다 약 20만명이 감소한 수치다.

특히 상위권 대학들의 지원 감소 폭이 컸는데 이는 과거 수시 접수에서 만연했던 ‘묻지 마 지원’이 사라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수시 지원 6회 제한이 적용되기 전에는 상위권 대학 진학을 희망해 자신의 성적이 낮더라도 일단 지원하고 보는 경향이 있었다.

하지만 지원 기회가 줄어들자 수험생들이 자신의 모의평가 성적을 토대로 수능 최저 기준 충족 여부를 판단해 지원한 것이다. 지난해 대학별 논술고사 결시율이 5~15% 이상 감소한 것도 수험생들이 대학별 논술 출제 경향을 파악해보고 자신에게 유리한 대학을 골라 지원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올해 논술 전형 실시 대학과 모집인원의 증가와 논술 반영비율 확대, 수능최저기준을 적용하지 않는 우선 선발 시행 대학 증가 등의 영향으로 논술 전형에 대한 관심이 크다.

하지만 논술시험 자체가 까다로워 지원자가 늘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올해는 2013학년도보다 지원율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학생들이 자신의 모의평가, 논술 실력 등을 고려해 자신에게 유리한 대학의 논술 전형에 지원하는 것이기 때문에 지원율이 낮아진다고 해서 합격이 더 수월해지는 것은 아니다.

194개 대학에서 25만1608명을 모집하는 대입 수시 모집 시즌이 다가왔다. 지난 해부터 시행된 6회 지원 제한
이 큰 변수로 예상되는 가운데, 입시 현장의 대응 전략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헤럴드경제 DB]

▶적성검사 전형=지난해 적성검사 전형은 2012학년도보다 9만여명이 감소한 23만4000여명이 지원해 23대 1의 경쟁을 보였다.

특히 11월에 접수한 수시 2차 모집의 지원율이 2012학년도보다 50%가량 많이 감소했다. 이는 적성검사 전형을 시행하는 서울 소재 대학들이 수시 1차만 실시한 영향으로 보인다. 또한 선호도가 높은 대학의 지원자 감소 폭이 컸던 점도 특징이다.

이러한 경향은 수험생들이 상향 지원보다는 자신의 유ㆍ불리를 따져 적정 지원을 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올해 적성검사 실시 대학이 20개에서 28개로 늘고 모집인원도 2700여명이 증가해 1만4800여명을 적성검사 전형으로 선발한다.

적성검사 전형은 학생부 성적보다는 적성검사의 비중이 크고, 대부분 수능최저기준을 적용하지 않기 때문에 학생부 성적이 낮고 수능에 약한 수험생에게 기회가 될 수 있다. 적성검사 전형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은 수시 2차에 접수를 실시하는 평택대ㆍ한신대와 수시 1차와 2차 모두 실시하는 가천대ㆍ강남대ㆍ경기대ㆍ단국대(천안)ㆍ수원대ㆍ을지대(성남) 등을 위해 몇 번의 지원 기회를 남겨두는 것이 전략이 될 수 있다.

단 수시 2차는 본인 성적을 고려해 적성검사에서 가장 유리한 대학으로 지원하기 때문에 1차보다 합격선이 높을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학생부 전형=학생부 100% 전형은 자신의 학생부 성적 외에는 다른 변수가 없으므로 수시 지원 6회 제한이 있기 전인 2012학년도에도 지원율이 15대 1 정도로 높지 않았다.

하지만 2013학년도에는 이보다 더 낮아진 7~8대 1 정도의 경쟁률을 보였다. 특히 학생부 전형은 수시 지원 횟수가 제한된 이후 학과를 낮추고 모집인원이 많은 학과를 찾아 지원하는 경향이 뚜렷해졌다.

따라서 학생부 성적이 전년도 합격 성적보다 다소 낮더라도 더 낮춰 지원하기보다는 미등록 충원까지 고려해 상향 지원하는 것이 전략일 수 있다.


▶입학사정관 전형=지난해 입학사정관 전형의 경우 학생부 교과 성적이 반영되는 전형의 지원율은 하락했고, 비교과 위주로 평가하는 전형은 2012학년도와 비슷하거나 증가했다.

올해는 연세대ㆍ성균관대ㆍ건국대 등 학생부 교과 성적을 따로 평가하던 것을 서류평가에 포함하는 대학들이 늘어 학생부 교과 성적의 비중이 더 감소했다.

그러므로 교과 성적이 다소 낮더라도 학교생활에 충실하고 전공적합도가 높다면 적극적으로 지원해볼 만하다. 또한 서류에 포트폴리오가 포함되는 전형은 많지 않으므로 자신의 비교과 활동 내용이 다소 부족해 보여도 대학을 낮춰 지원하기보다 자신의 진로와 지원하려는 대학의 전공 연관성에 따라 지원 대학을 결정하는 것이 현명하다.

김희동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수시 6회 지원 제한으로 대학별 지원율은 하락했지만, 지원 대학 수가 줄면서 대학별 고사 집중도가 매우 높아졌다”며 “지원자 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이므로 유리한 수시 전형 유형과 지원 대학을 빨리 결정한 후 대학별 고사 준비에 집중할 수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영훈 기자/par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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