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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명보…눈도장…찍는밤
‘시한부 태극마크’서 新황태자로!
14일 페루전 국내파 마지막 시험대


냉정하게 말하면 ‘시한부’ 태극마크다. ‘홍심(心)’을 잡고 내년 브라질월드컵 본선무대까지 태극마크를 장담받기 위해선 이제 단 하루의 시간밖에 남지 않았다. 사실상 최정예 멤버로 구성될 9월 A매치에서 살아남을 ‘국내파 황태자’는 과연 누가 될까.

홍명보호에 승선한 국내파 선수들이 마지막 시험무대에 도전한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14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남미의 복병’ 페루와 평가전을 갖는다. 페루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2위로 한국(56위)보다 34계단이나 높다. 1971년 2월 10일 페루 리마에서 단 한 차례 친선경기를 가졌는데 당시 한국이 0-4로 대패했다. 월드컵 남미예선 중인 페루는 유럽파 8명 등 해외파 14명이 포함된 정예 라인업을 그대로 데려와 쉽지 않은 승부가 예상된다.

홍명보호 2기에 오른 20명의 프로축구 K리그와 일본 J리그 선수들은 이번이 사실상 마지막 기회다. 홍 감독은 9월 10일 크로아티아와 평가전부터 유럽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을 부를 예정이라고 천명했기 때문이다.

동아시안컵 라인업과 비교해 수비진은 변화가 거의 없다. 홍 감독이 “수비와 미드필더 조합은 큰 문제가 없었다”고 만족감을 드러낸 만큼 따로 손보지 않았다. 홍정호의 중앙수비수 파트너였던 김영권만 제외됐는데, 이는 함량 미달이라기보다는 기량 점검을 마쳤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수비의 대가’ 홍 감독이 수비조직력을 견고하게 다지는 중인 만큼 유럽파가 합류해도 큰 변화는 없을 전망이다.

문제는 공격진이다. 최전방 스트라이커와 2선 공격진에서 새 얼굴들이 대거 중용됐다. 동아시안컵 3경기(2무1패)에서 1골의 빈공에 허덕인 터라 새로운 실험이 필요한 시점이다.

동아시안컵서 유일하게 득점을 올린 윤일록(서울)과 이승기(전북)가 다시 한 번 시험대에 올랐고 이근호(상주), 조찬호(포항), 백성동(주빌로), 임상협(부산) 조동건(수원)이 새롭게 합류했다. 모두 K리그에서 매서운 골감각을 선보여 눈도장을 받았다.

동아시안컵 공격수 3인방 가운데 유일하게 살아남은 김동섭과 조동건은 원톱 자원이고, 조찬호와 임상협은 폭넓은 움직임으로 원톱과 유기적인 호흡, 순간적인 전방 침투가 필요한 포지션이다. 홍 감독은 이번에 2선 공격수들의 움직임에 주목할 예정이다. 2기 명단을 발표하면서 “원톱에서 좌우로 흔들어 생기는 공간을 처진 공격수나 측면 자원이 침투해 득점하는 것을 원한다”고 했다. 김대길 KBS N 해설위원 역시 “리베리와 로번 등 측면 공격수들이 중앙으로 치고 들어오면서 원톱과 유기적으로 호흡하는 바이에른 뮌헨의 공격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 윤일록과 이승기 등 2선 공격수의 배후 침투가 좀 더 잘 이루어져야 골 찬스도 많이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가운데 베테랑 이근호가 ‘허정무호’와 ‘최강희호’의 황태자에서 ‘홍명보호 황태자’로 거듭날지도 관심이다. 이근호는 2010년과 2014년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초반 눈부시게 활약했지만 막판 부상과 부진으로 고개를 떨궜다. 하지만 이번 기회만큼은 절대로 놓치지 않겠다는 각오다. 이근호는 12일 수원월드컵보조구장에서 가진 첫 훈련에 앞서 “감독님이 내게 어떤 플레이를 원하는지 알고 있다. 다른 건 필요 없다. 많이 뛰고 골 찬스에서 골을 넣을 수 있도록 집중하겠다”며 브라질행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홍명보 감독은 “훈련 기간이 짧아 (공격에 대해서는) 특별히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하면서도 “중요한 건 선수들의 마음가짐이다. 집중력을 갖고 잘 할 것이라고 믿는다”며 새 얼굴에 대한 기대를 내비쳤다. 

조범자 기자/anju101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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