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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네이버 파워링크 광고라 믿었는데…알고보니 먹튀 사기
광고료 많이주면 상단 배치
클릭하면 쇼핑몰 주소 연결
입금하자 사이트 폐쇄 잠적


서울 마포구에 사는 대학생 김모(26) 씨는 지난달 중순께 평소 봐뒀던 신발을 구매하려고 포털사이트 네이버 검색창에 ‘뉴발란스 993’ 제품을 검색했다. 이어 화면 상단 ‘파워링크’란에 ‘100% 직수입 정품 제품 판매 클릭샵’(www.click-shopp.co.kr)이라는 쇼핑몰이 나왔다.

김 씨는 이 사이트에 들어가 신발을 살펴보다 원하던 제품이 시중가보다 저렴한 것을 발견했다. 그는 며칠간 고민하다 “네이버 파워링크는 인기순으로 검색돼 믿을 만하다”는 친구의 말을 듣고 신발을 주문하고 돈을 보냈다. 하지만 열흘 넘게 신발은 배송되지 않았고, 지난달 25일 클릭샵의 운영자는 사이트를 폐쇄하고 잠적했다.

네이버 파워링크를 이용한 이른바 ‘먹튀 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파워링크는 포털사이트에서 특정 단어를 검색하면 연관검색어처럼 해당 물건을 파는 쇼핑몰 주소를 연결시켜주는 일종의 광고다. 즉, 광고료를 많이 내는 사이트가 화면 최상단에 노출되는 것이다.

클릭샵의 경우 현재 전국 경찰서에서 수십여명 피해가 접수돼 용인동부경찰서로 이관돼 수사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클릭샵은 지난달 2일 사업자 등록을 한 뒤 파워링크 계약을 통해 단기간 급속히 고객을 끌어모았다. 이어 지난달 25일 단 한 건의 배송 없이 사이트를 폐쇄했다.

경찰은 파워링크를 통해 이 사이트로 들어와 물건을 구매한 피해자가 수백여명으로 추산하고 있다. 특히 소비자들은 파워링크에 나온 쇼핑몰이 인기순으로 배열된다고 생각해 클릭샵을 믿고 구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네이버 파워링크는 특별한 등록 기준 없이 광고대행사에 돈만 내면 계약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자거래분쟁조정위원회 관계자는 “네이버 파워링크 서비스를 악용해 사기 치는 사람이 많지만 일반 소비자들은 파워링크가 광고라는 것을 잘 알지 못한다”면서 “파워링크 서비스에 소비자에 대한 기만행위가 있었다면 피해자들과 네이버 운영사 NHN 간 분쟁조정으로 갈 수도 있는 사안”이라고 말했다.

현재 클릭샵은 파워링크 계약이 끝나 최상단에 노출되지 않지만 인터넷상에서는 여전히 검색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클릭샵 피해자 중 아직 접수를 하지 않은 사람은 가까운 경찰서에 피해금 입금영수증과 신분증 등을 갖고 접수하면 된다”고 밝혔다.

민상식 기자/m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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