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 생생뉴스]최근 제주와 울산 등 전국적으로 해파리 사고가 잇따르는 가운데 인천 지역에서도 ‘살인 해파리’로 불리는 노무라입깃해파리에 의한 피해가 발생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2일 인천해양경찰서와 인천시 중구에 따르면 지난 10일 오후 5시 50분께 중구 을왕동 왕산해수욕장 해변에 지름 1m 크기의 노무라입깃해파리 1마리가 출현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당시 해수욕장에서 물놀이를 하던 A(65)씨와 B(10)양 등 피서객 9명이 해파리에 쏘여 병원 치료를 받았다. 이들은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사고 당일 왕산해수욕장에서는 1시간가량 피서객의 입욕이 금지됐다.
구는 지난해 해파리에 쏘여 사망사고가 발생한 을왕리해수욕장과 인근의 왕산해수욕장에 최근 1억원을 들여 길이 1.4㎞, 높이 9m의 해파리 차단용 대형 그물망을 설치해 대비했다. 그러나 이날 사고로 해파리 차단용 그물망의 실효성이 낮은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을왕리 해수욕장을 찾았던 한 피서객은 “을왕리와 왕산 해수욕장에 차단망이 설치됐다고 해 안전하다고 생각했는데 지난해에 이어 또 사고가 나 다시 찾기가 망설여진다”고 말했다.
인천해경의 한 관계자는 “왕산 해수욕장에 설치된 해파리 차단용 그물망 가운데 일부분은 선박 통항을 위해 뚫려 있다”며 “그 사이로 해파리가 백사장 쪽으로 들어 온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해경은 당시 수거한 노무라입깃해파리의 사진을 찍어 국립수산과학원 서해수산연구소에 정밀 조사를 의뢰했다. 또 구와 함께 해당 해파리를 폐기처분했다.
한편 강한 독성을 지닌 노무라입깃해파리 해파리는 직경 2m, 무게 150㎏까지 성장하며 지난해 8월 인천 을왕리해수욕장에서 한 여자 어린이를 쏘아 끝내 숨지게 했다.
이 해파리는 이달 들어 인천 백령도와 소청도 등 서해 5도 인근 해역을 비롯해 연안과 가까운 장봉도 해역에서도 잇따라 목격됐다.
지난 10일과 11일에는 제주와 울산지역 해수욕장에서 피서객 355명이 라스톤입방해파리 등에 쏘이는 사고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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