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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투데이> 절전동참 호소 윤상직 장관…전력난 해소 돌파구 찾을까
전력예비율 살얼음판 걷는데 또 발전소 고장…“12~14일 사흘이 최대고비 최선의 노력” 당부
최악의 전력난이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의 어깨를 짓누르고 있다. 믿을 것은 ‘국민의 절전동참’이라면서 11일 국민 앞에 고개를 숙인 윤 장관. 그는 서울 삼성동 한국전력 비상상황실에서 대책회의를 열어 “전력난 극복이 어려운 상황이 됐다. 비상대책을 총동원해 12~14일 3일을 버텨야 한다. 비상한 각오로 최선의 노력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산업체의 절전규제 동참과 국민의 경각심 제고가 절실하다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12일 충남 당진화력발전소 3호기와 서천화력발전소 2호기가 고장으로 가동이 중단되면서 윤 장관은 다시 한 번 고개를 떨궈야 했다. 그는 당진 상황을 보고받고 밤잠을 설쳤다고 한다. 부품 시험성적서 위조로 가동이 중단된 원자력 발전소, 기세를 더하는 찜통더위로 살얼음판을 걷는 전력 예비율에다 또다시 터진 발전소 고장. 그는 하늘을 원망했을지도 모른다. 윤 장관은 이날 야전사령관 심정으로 사무실에서 전력상황을 체크하고 있다. 일단, 순간순간 보고를 받는 데 집중하고 있다. 그는 “전력 다(多)소비 기업들에 특별히 절전을 부탁해 놨다. 정부는 최선을 다해 위기를 넘길 계획을 짜고 있다”고 비장한 각오를 밝혔다. 전력당국 관계자들은 이날 현장으로 총출동했다.

최악의 상황으로 지난 2011년 9월과 같은 순환단전을 해야 하는 상황이 올지 모른다. 유례없는 폭염과 열대야로 전력수요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이런 가운데 공급량은 한정돼 있다. 전력수요는 8000만㎾를 넘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여름 최고 기록보다 무려 300만㎾나 높다. 비상대책을 쓰더라도 위기가 완전히 사라지지 않는다. 순간뿐이다.

윤 장관은 여름휴가를 경남 밀양에서 보냈다. 송전탑 공사를 위한 주민 협조를 구하기 위해서다. 뿐만 아니다. 전력수급 현장을 수없이 찾았다.

그러나 이런 윤 장관과 전력당국의 노력만으로 전력난이 해소되지 않는다. 전력난을 적절하게 대처하지 못한 정부는 밉다. 윤 장관은 위기를 초래한 원전 비리에 대해 “그동안 여러 차례 국민에게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렸다.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고 했다.

그래도 믿을 것은 절전뿐이다. 지금 당장 쓸데없이 불 켜진 곳을 살펴보자. 사용하지 않는 가전제품의 전원 플러그를 뽑아보자. 윤 장관의 전력시계에 파란불이 켜질 것이다.

윤정식 기자/yj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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