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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즈, 올해도 메이저 빈손 마감…더프너, PGA챔피언십 우승
“걱정되세요? 잘될 때도 있고 아닐 때도 있고. 골프가 다 그런 거죠.”

‘골프황제’가 올해도 ‘빈 손’으로 메이저대회를 마감했다. 5년 간 이어져 온 메이저 우승 갈증을 올해도 풀지 못했지만 겉으로는 여유있는 모습을 보였다.

세계랭킹 1위 타이거 우즈(미국)가 올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PGA챔피언십에서도 우승 사냥에 실패하며 개인통산 15번째 메이저 우승 도전을 내년으로 미뤘다.

우즈는 12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로체스터의 오크힐 골프장 동코스(파70·7163야드)에서 열린 PGA챔피언십(총상금 800만 달러)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3개를 기록했으나 더블보기와 보기도 1개씩 더하며 이븐파 70타를 기록했다.

우즈는 최종 합계 4오버파 284타, 공동 40위로 대회를 마쳤다. 공동 40위는 프로 데뷔 이후 4라운드를 모두 마친 메이저 대회 가운데 가장 낮은 순위다. 2008년 US오픈을 끝으로 메이저 우승 소식을 전하지 못한 우즈는 올해 마스터스(공동 4위), US오픈(공동 32위), 브리티시오픈(공동 6위)에 이어 PGA챔피언십에서도 고개를 숙였다. 잭 니클라우스가 갖고 있는 메이저 최다승(18승) 기록에 여전히 4승 차이로 좁히지 못하고 있다.

우즈는 이번 대회 4라운드 동안 한 번도 언더파를 기록하지 못했다. 올해 메이저 대회서 언더파를 기록한 건 브리티시오픈 1라운드(2언더파)가 유일하다.

우즈는 경기 후 올해도 메이저대회 우승에 실패했다는 취재진의 말에 “걱정되냐”고 반문한 뒤 “잘될 때도 있고 안될 때도 있다. 골프는 그런 것이다. 아직 골프를 칠 날이 많이 남았다”고 여유를 보였다. 그러면서도 “지난주 WGC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에선 퍼트가 잘됐는데 이번엔 그렇지 못했다. 4라운드 후반에서도 몇차례 기회를 잡았지만 살리지 못했다”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우즈는 38세가 되는 내년 4월 마스터스부터 또 다시 메이저 사냥에 나선다. USA투데이는 “마흔 넘어 메이저 우승을 한 선수가 27명이나 되고 벤 호건은 38세가 된 후 메이저 5승, 니클라우스는 4승을 더 보탰다. 게다가 내년 메이저대회 장소는 우즈가 모두 한 차례 이상 우승을 했던 코스라 가능성이 더 높다”고 전망을 밝혔다.

우즈의 부진 속에 ‘왜글 킹’ 제이슨 더프너(미국)가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 우승컵의 주인공이 됐다.

과도한 왜글(샷을 하기 전 클럽 헤드를 좌우로 흔드는 것)로 유명한 더프너는 이날 4라운드에서 2언더파 68타를 기록하며 최종합계 10언더파 270타로 짐 퓨릭(미국)을 2타 차로 따돌리고 생애 첫 메이저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넋이 나간 듯한 무표정이 특징인 더프너는 우승을 확정지은 후에야 좀처럼 보기 힘든 미소를 지으며 “기쁘다. 내 골프 인생에서 매우 큰 발걸음을 내디뎠다”고 소감을 밝혔다. 우승 상금은 144만5000달러(약 16억원).

디펜딩챔피언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3언더파로 공동 8위에 오르며 올해 메이저대회 중 가장 좋은 성적표를 냈다. 마스터스 챔피언 아담 스콧(호주)은 5언더파 공동 5위에 랭크됐고, 디오픈 우승자 필 미켈슨(미국)은 12오버파 공동 72위로 부진했다. 한국인 선수 중 유일하게 예선 통과한 최경주(SK텔레콤)는 5오버파 공동 47위로 대회를 마쳤다.

조범자 기자/anju101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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