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트는 12일(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이틀째 비가 내리는 가운데 열린 남자 100ｍ 결승에서 9초77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저스틴 게이틀린(미국)이 9초85로 2위, 네스타 카터(자메이카ㆍ9초95)가 뒤를 이었다.
볼트는 2009년 베를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9초58의 세계기록으로 금메달을 따냈지만, 2011년 대구 대회에서 부정출발로 충격적인 실격을 당했으나, 다시 한번 금메달을 따내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이번 우승으로 세계선수권대회 통산 6개째 금메달을 따낸 볼트는 역대 최다관왕인 미국의 ‘육상 전설’ 칼 루이스(8개)에 두 개 차이로 다가섰다. 볼트의 나이를 감안하면 루이스를 넘어서는 것은 어렵지 않아 보인다. 일단 볼트는 이번 대회에서 남은 200ｍ와 400ｍ 계주 금메달이 유력하기 때문에 타이기록 달성이 유력하다.
이날 볼트의 기록은 4년전 자신이 세운 9초58의 세계기록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비가 내리는 악조건 속에서 열렸다는 점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은 기록이다.
스타트가 유일한 약점인 볼트는 출발 반응시간 0.163초를 기록해 결선 출전 선수 중 7위에 그쳤다. 하지만 인간의 능력을 넘어선 듯한 볼트의 가속력은 이를 충분히 상쇄하고도 남았다. 볼트는 80m 지점에서 게이틀린을 따돌리며 가장 먼저 골인했다.
볼트는 우승을 확정한 뒤 팬들의 우레같은 박수갈채 속에 블레이크와 함께 자메이카 국기를 두르고 경기장을 돌았다. 두 팔을 뻗어 보이는 ‘볼트 세리머니’가 자연스럽게 따라 나오며 대미를 장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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