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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깨 너무 저려 오십견인줄 알았는데…“목디스크 입니다”
오십견은 저린증상 없이 통증만
고개 돌릴때 팔도 아프면 목디스크
경증땐 운동요법으로 개선 가능

목디스크환자 4년새 40% 급증
PC·스마트폰 장시간 이용금물


서울 강북구에 사는 김진호(39) 씨는 최근 목 뒤와 어깨가 심하게 뻐근한 증상을 방치했다가 목디스크 수술을 받을 뻔한 아찔한 경험을 했다. 처음엔 스마트폰게임에 재미를 붙여 밤낮으로 몰두하다 보니 단순히 근육이 긴장해 뻐근한 줄로만 알았다. 주위 친구들한테 물어봐도 다들 목에 통증은 달고 살아서 단순한 직업병인 줄로 착각을 했다. 통증이 심해지자, 근무시간에 목을 앞으로 빼고 업무를 하던 습관을 자각적으로 고치고 스트레칭도 자주 했지만 증상은 호전되지 않았다. 오히려 없던 두통이 생기고 손까지 저리게 되어 병원을 찾게 됐고, 병원에선 좀 더 자세한 진료를 위해 상급병원에 가기를 권했다. MRI를 찍고 ‘목디스크’란 판정을 받은 김진호 씨는 담당 의사로부터 이대로 병을 방치했다면 수술을 받아야 할 수도 있었다는 말을 듣고 가슴이 철렁했지만, 현재 약물치료와 물리치료를 함께 받으며 병증이 꾸준히 호전되고 있다.

▶고개 한쪽으로 돌릴 때 어깨와 팔까지 아프면 ‘목디스크’=직장에서는 모니터, 집에서는 텔레비전, 이동 중에는 스마트폰. 우리의 목은 자신도 모르는 잘못된 습관으로 인해 고통받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최근 목디스크 환자는 2008년 60만2483명에서 2012년 84만5302명으로 4년간 40%나 늘어날 만큼 빠르게 발병이 증가하는 질환으로 자리를 잡았다.

목디스크가 발병하는 원인은 다양하지만 원론적으로는 근육과 뼈, 그리고 신경계통의 이상을 원인으로 꼽을 수 있다. 일반적으로 무거운 머리를 받치는 목뼈는 작고 약할 뿐만 아니라 노화가 진행되면 제 역할을 할 수가 없다. 제 역할을 못하는 근육은 목뼈에 영향을 미치게 되고, 영향을 받은 목뼈는 균형을 잃어버려 어긋나게 된다. 

또한 목뼈가 어긋나게 되면 4~7kg나 되는 머리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게 되면서 목뼈 사이에 있는 디스크가 밖으로 밀려서 튀어나오게 된다. 이렇게 튀어나온 디스크는 신경을 건드리게 되며, 극심한 통증을 유발하게 된다.

이상헌 고대병원 재활의학과 교수는 목디스크를 간단하게 체크하기 위한 방법으로 “고개를 한쪽으로 돌렸을 때 당겨지는 반대쪽 목 근육만 아프다면 근육통을 의심할 수 있지만, 고개를 돌린 쪽도 함께 아프면서 어깨와 팔까지 저려오면 목디스크로 병과가 진행됨을 의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스마트폰 등의 장시간 사용으로 목디스크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경증의 목디스크는 주사요법이나 재활요법으로 꾸준히 치료하면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오십견은 저린 증상은 없어…목디스크는 감각이상 동반해 구별해야=목디스크의 증상은 단순히 목 주위의 통증이 있는 경우도 있지만, 이 경우는 근육에서 유래된 통증이나 퇴행성 목관절염과 구분하는 것이 중요하다. 퇴행성 변화에 의한 통증인 경우 방사선 사진으로 구분이 가능하며 근육인 경우 의사의 판단에 의해 진단할 수 있다. 이 같은 검사 결과가 정상이면 목디스크를 생각해볼 수 있는데, 위의 사례는 심한 경우에 해당하지 않는 것이고, 실제로 수술이 필요한 경우인 심한 디스크인 경우는 신경이 눌리는 위치에 따라 목이 아프면서 어깨로 방사되는 통증, 즉 저린 느낌이나 쑤시는 느낌이 있으며, 심한 경우 손까지 저릴 수 있다. 한편 디스크의 증상 중 뚜렷한 것은 감각의 이상을 동반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단순 오십견인 경우엔 어깨의 통증이 동반될 수 있으나 저린 느낌이라든지 감각의 저하는 없는 경우가 많다.

▶경증의 목디스크는 수술하지 않고 ‘고주파수핵성형술’이나 자가운동요법으로 개선 가능=수술할 정도로 심각하지 않은 목디스크는 시술적 치료나 자가운동 처방을 통해 개선할 수 있다. 시술로는 약물을 통증 부위에 직접 주사하거나 ‘고주파수핵성형술’ ‘고주파열치료술’처럼 살과 뼈의 절단 없이 미세 바늘을 삽입해 통증부위만을 제거할 수 있다. 특히 최근에 개발된 ‘엘디스큐’란 기구는 후방으로 밀려 척수신경 뿌리를 누르고 있는 디스크의 병변 부위에 선택적으로 정밀하게 접근할 수 있어 기존 시술기구들과 차별화된다.

주의할 점은, 수술 또는 시술로 잘려진 디스크는 어떠한 방법으로든 원상태로 돌릴 수 없기 때문에 수술 여부를 전문의와 상의해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 

재활의학과에서 시행하고 있는 자가운동 처방으로는 경추의 유연성과 강함을 동시에 가능하게 하는 미세 근육을 강화시키는 운동이다. 헬스클럽이나 기타 운동센터에서 단련이 불가능한 이 근육운동은 목에 작은 흔들림을 끊임없이 줌으로써 미세근육 단련의 효과를 극대화시킨다.

이상헌 교수는 “목디스크의 경중에 따른 맞춤형 치료는 전문의와 상담 후에 결정하는 것이 최선”이라며 “시술이 필요하지 않은 경우에는 운동 치료만으로도 상당한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말했다.


김태열 기자/kt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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