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삼성전기 등
실적 상승 불구 주가는 추락
2분기 실적 발표 시즌이 막바지에 접어든 가운데 호실적을 발표하고도 주가가 하락하거나, 어닝쇼크에도 주가가 오르는 현상이 자주 나타나고 있다. 하반기에도 실적 개선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나 주가가 크게 하락한 종목이 반등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0% 넘게 상승한 10개 종목 가운데 절반이 넘는 6개는 실적 발표 후 주가가 오히려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 1조1000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SK하이닉스가 대표적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달 25일 실적 발표 이후 지난 8일까지 주가가 8.4% 내렸다.
지난달 26일 실적 확정치를 발표한 삼성전자도 사상 최대 실적이었지만 주가는 6.6% 하락했다. 삼성전기와 LG이노텍도 2분기 영업이익 증가율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2%, 110.6%에 달했지만 주가는 6.5%, 2.7% 내렸다.
반면 전년 동기 대비 적자전환으로 어닝쇼크를 기록한 GS건설과 삼성엔지니어링 등은 오히려 주가가 올랐다.
흑자가 예상됐던 삼성엔지니어링은 영업손실 887억원을 기록했지만 실적 발표 후 주가는 17.7% 상승했다. 영업손실 1503억원을 기록한 GS건설 주가도 12.6% 올랐다.
전문가들은 2분기 실적 호전주 가운데 하반기에도 실적 개선 흐름을 이어갈 종목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한다.
김솔 대신증권 연구원은 “양호한 실적을 발표한 기업이 지속적으로 관심을 받을 수 있다”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펀더멘털이 좋아지는 기업을 유심히 살펴봐야 한다”고 전했다.
특히 SK하이닉스의 경우 상반기에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으로 급등했다가 하반기 반도체 업황에 대한 우려로 주가가 급락해 저평가된 상황이다.
변한준 KB투자증권 연구원은 “D램 공급 제약이 지속될 전망이고, 하반기 신규 모바일 기기 출시에 따른 낸드 플래시 판매 증가로 긍정적인 흐름이 예상된다”며 “현 시점에서 적극 매수를 추천한다”고 밝혔다.
신수정 기자/ssj@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