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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강꽂은 유재학표 압박농구…카타르를 질식시켜라
아시아농구선수권 인도 대파
9일밤 4강티켓 놓고 한판승부


진짜 승부는 지금부터다. 16년 만의 세계선수권 진출을 노리는 한국 남자 농구 대표팀이 9일 카타르와 아시아선수권 8강전을 시작으로 물러설 수 없는 건곤일척 승부를 벌인다.

유재학 감독<사진>이 이끄는 한국 남자 농구 대표팀은 9일 오후 11시30분 필리핀 마닐라의 몰 오브 아시아 아레나에서 카타르와 준결승 진출을 다툰다.

이번 대회서 11년 만에 중국을 꺾는 쾌거를 올린 한국은 상위 3위 이내에 들면 내년 스페인 세계선수권 출전 자격을 얻는다. 문경은 이상민 서장훈 현주엽 등이 뛰었던 1998년 그리스 세계선수권에 이어 무려 16년 만에 밟게 되는 무대다.

8강서 카타르를 넘으면 필리핀-카자흐스탄의 8강전 승자와 4강에서 만난다. 조별리그에서 완승을 거둔 카자흐스탄에 비해 홈팀 필리핀이 좀더 까다롭지만 일단 카타르라는 ‘급한 불’부터 꺼야 한다.

카타르는 국제농구연맹(FIBA) 랭킹이 45위로 33위인 한국과 전력이 비슷하거나 약한 수준으로 평가되고 있다. 카타르는 미국프로농구(NBA)에서 2003-2004 시즌부터 2009-2010 시즌까지 활약한 스몰포워드 자비스 헤이스를 앞세운 공격력이 위력적이다. 미국에서 카타르로 귀화한 헤이스는 조별리그에서 평균 20점을 기록해 이번 대회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다. 

[사진=KBL]

‘유재학호’의 강력한 무기는 ‘압박수비’다.

지난 1일 조별리그 1차전서 중국을 63-59로 꺾은 힘도 역시 전면 압박수비였다. 프로농구 모비스 사령탑인 유재학 감독은 상대팀을 질식시키는 강압수비로 지난시즌 챔피언결정전 우승으로 이끌었다.

‘만수’라고 불리는 그의 다양한 전술은 모두 압박수비가 전제돼 있다. 김선형과 최준용 등 가드진부터 상대의 앞선을 압박했고 조직적인 협력수비와 함정수비로 중국의 잦은 턴오버를 유도했다.

유재학 감독은 “공격은 그날 컨디션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수비는 다르다. 우리가 맞춰온 수비는 언제든지 할 수 있다. 수비를 열심히 하다 보면 공격은 저절로 따라온다”며 “카타르 농구가 투박하지만 신장과 힘을 겸비했다. 모두 3점을 던질 줄 아는 선수들이다. 쉽지는 않겠지만 우리 선수들도 정신적으로 잘 무장됐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무엇보다 대표팀의 국제대회 쾌거는 꺼져가는 프로농구 흥행의 불씨를 살릴 가능성이 높다. 갈수록 떨어지는 인기, 져주기 논란, 승부조작 파문으로 외면받았던 프로농구가 대표팀의 세계선수권 진출 낭보로 팬들의 관심을 되돌릴 수 있을지 궁금하다.

한편 대표팀은 8일 열린 조별리그 마지막 3차전서 인도를 95-54로 대파, 토너먼트를 앞두고 감각을 끌어올렸다.

조범자 기자/anju101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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